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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시를 가장 사랑했던 시절은 20대였습니다. 합평 시간에 나누어 읽기도 하고, 친구들 모두 저마다 좋아하는 시 한
구절쯤은 외울 수 있었던 때였죠.(이젠 기억력 말소로 불가능합니다.) 그만큼 좋아하는 시인도 많았고, 그때는 뭐랄까, 시인은
불멸의 존재처럼 영원히 제 곁에 있을 것만 같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2018년 가을, 한 시인의 부고를 듣게 됩니다. 대학에 들어와 합평이라는 걸 처음 했던 시간, 선배들이 알려줬던
시인 중 하나였습니다. 허수경 시인. 저는 허수경 시인의 시를 생각하면 가을의 냄새가 떠오릅니다. 홀로 누군가를 추억하고 견디는
화자들이 마음에 깊이 걸렸습니다. 그리고 벌써 8년이 지났습니다.
허수경 시인의 생일 6월 9일에 맞추어 유고 시집이 출간됩니다. 시인의 말을 읽으며 슬며시 웃게 됩니다. "다시 태어나도 시를 쓸
것인가?" 어쩐지 이번 시집은, 읽는 내내 그리 외롭지 않을 것 같습니다. 허수경 시인을 그리워하며 읽기 좋은 시들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 ???? 율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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