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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락편지 1401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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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기다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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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작가의 신작은 늘 기다려지지요. 저에게 안녕달 작가는 그런 작가 중 한 명입니다.
올 초에 『복숭아와 애벌레』 원고를 먼저 읽었습니다. 아직 바깥은 이른 봄이었는데, 책장을 넘기는 동안에는 먼저 여름을 만난 기분이 들었습니다. 원고를 덮고 나서도 이 책이 독자들을 만날 날을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렸습니다.
『복숭아와 애벌레』는 안녕달 작가가 『수박 수영장』, 『할머니의 여름휴가』
이후 10년 만에 선보이는 여름 그림책입니다. 이야기는 아이가 복숭아를 한 입 베어 물려는 순간, 그 속에 살던 애벌레와
마주치며 시작됩니다. 자기 몸집보다 큰 복숭아를 마음껏 먹을 수 있는 애벌레와, 두 발로 넓은 세상을 마음껏 다닐 수 있는 아이.
두 존재는 서로의 몸을 바꿔 다른 삶을 경험해 보기로 합니다. 아이는 애벌레가 되어 복숭아 속을 누비고, 애벌레는 아이가 되어
처음 두 발로 걸어 보고, 차가운 초콜릿도 씹어 보고, 대청마루에 배를 깔고 누워 물복숭아 한 알을 그려 보기도 합니다.
읽다 보니 어린 날의 여름이 떠오르더군요. 어디론가 종종 기어가는 개미, 비 오는 날 화단의 달팽이를
들여다보던 시간, 신기한 것에 금세 마음을 빼앗기던 순간들. 그때는 세상이 지금보다 넓었고, 시간도 천천히 흘렀던 것 같습니다.
어른이 되니 시간은 참 빠르게 흘러갑니다. 2026년이 된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벌써 7월입니다.
여름을 담은 안녕달 작가의 신작과 함께, 잠시라도 느릿하고 근사한 아이의 시간을 즐겨 보시길 바랍니다.
- 송고운 (유아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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