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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락편지 1375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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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바쁘게 하루를 살아온 당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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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시작하기도 전에 마음이 먼저 바빠지는 날들이 있습니다. 해야 할 일보다 앞서 마음이 달려가고,
잠시 멈추는 일조차 괜히 미뤄서는 안 될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지요. 또 어떤 날은 무엇이든 빨리해야 할 것 같고, 조금만 늦어도
뒤처지는 기분이 들어 마음이 조급해지기도 합니다. 기다리는 시간보다 앞서가는 게 익숙해진 우리, 언제부터 이렇게 바쁜 속도에
익숙해졌을까요?
오늘 소개하는 책은 그런 우리에게 이야기합니다. 괜찮다고, 지금 이 속도여도 충분하다고요. 요시타케 신스케의 신작 그림책 『못 참겠어』는
아기 때부터 할머니가 될 때까지, 무엇이든 빨리하고 싶어 참지 못했던 한 사람의 일생을 따라갑니다. 빨리 나가서 놀고 싶고,
빨리 점심을 먹고 싶고, 조금이라도 먼저 도착하고 싶었던 순간들이 차곡차곡 쌓이며 이 이야기는 어느새 우리의 일상과 겹쳐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어느 날, 노랗게 물든 석양 앞에서 잠시 멈춥니다. 앞만 보고 달려오느라 미처 보지 못했던 풍경을 마주하는
순간이지요.
조금 늦어도, 잠깐 기다려도 괜찮다는 깨달음은 요시타케 신스케 특유의 위트와 함께 피식 웃음이 나는
장면으로 다정하게 전해집니다. 바쁘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도 잠시 속도를 늦추고, 지금의 풍경을 돌아볼 수 있는 2026년이 되길
바랍니다.
- 백정민 (어린이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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