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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학교, 우리가 마주한 역설〉 인문 위클리 레터 제 269호

떠돌이 0 20
인문_Weekly Letter
[읽지 않고서야_제269호]


안녕하세요, 예스24 인문 교양 위클리 레터입니다.

최근 제가 졸업한 고등학교가 신도시로 이전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말이 좋아 '이전'이지, 원도심 학령 인구 감소에 따른 사실상 폐교죠. 제가 나고 자란 부산 영도는 1990년대까지 20만 명이 살았지만, 지금은 10만 명을 겨우 유지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순간을 제 두눈으로 보고 싶어 설날 연휴에 모교를 찾았습니다. 텅 빈 교정, 건물 옆에는 선생님과 학생들의 손떼가 묻었을 물품들이 폐기물로 대거 나와 있었습니다. 업라이트 피아노, 기숙사에서 쓰던 매트리스, 청소 도구 등등. 통계 지표로만 보던 '인구 절벽'이 제 삶의 궤적을 지우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했습니다. 학생들 웃음소리가 사라진 골목은 적막해졌고, 우리가 당연하게 여겼던 성장의 공식은 깨졌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입니다. 인구는 줄어드는데, 서울과 수도권 핵심지의 부동산 가격은 점점 치솟고 있습니다. 현 정부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해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죠. 사람이 귀해질수록, 사람들은 역설적으로 더 빽빽하게 모여 살기를 갈망합니다. 소멸해가는 지방과 외곽의 공동화 현상은 안전한 중심지에 대한 집착을 낳고, 중심지 가격의 급등으로 이어지는 추세입니다.
이런 현실은 대한민국만이 처한 상황은 아닙니다. 다른 나라를 봐도 상황은 비슷하죠. 슈테판 클라인의 신간 『뇌는 어떻게 변화를 거부하는가』에서 꼽는 위기 중 하나가 바로 '인구 감소 시대'입니다. 슈테판 클라인은 이 책에서, 지금 인류가 크나큰 위기에 빠졌지만 변화를 거부하는 뇌의 작동 방식때문에 난관에 봉착했다고 진단합니다. 과연 우리는 어떻게 인구 감소 시대를 넘어설 수 있을까요? - 규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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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학교, 우리가 마주한 역설

변화를 거부하는 건 나약해서가 아니라 뇌 때문입니다. 역사적 사건과 개인의 사례를 넘나들며 인간의 관성에 관해 다룹니다.

경제, 국방, 문화 전반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모순적이게도 정점 이후 추락의 순간도 빠르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단 한 나라도 출산율이 2명 이상으로 반등한 사례가 없었습니다. 인류는 이대로 괜찮을까요?

저출산은 세계적 추세이나 대한민국만의 특수성도 있습니다. 수도권 집중, 낮은 노동 생산성, 능력주의 등 한국의 고질병을 꼬집습니다.

헨리 조지의 『진보와 빈곤』 이후 2세기가 흘렀으나 토지 가격 급등을 해결한 나라는 없었습니다. 적절한 관리라도 어려운 걸까요.

지역 소멸 위기에서 자력갱생 생존모델을 증명해낸 일본 지자체 후쿠이현의 이야기. 그럼에도 희망은 존재합니다.

생각을 여는 이번 주의 문장

# 인생의 폭풍 속에서 춤을 : 무엇을 갖고, 무엇을 하며, 누구와 함께 있는가, 즉 내가 서 있을 배경보다는 내가 어떤 사람으로 나이 들고 싶은지, 나라는 존재에 대한 청사진이 매일 조금씩 더 명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 어쩌면 화려한 성공보다 숨죽인 아픔이 더 많은 삶일지라도, 과정이 느리고 인내를 요구할지라도, ‘내가 되고 싶은 나’가 되는 것이 내겐 더 가치 있다고 느껴진다. --- 「인생의 목적지가 꼭 필요한 이유」 중에서

# 어번던스 : 정치학에서는 오래전부터 미국인은 ‘이론적으로는’ 보수이고, ‘실질적으로는’ 리버럴이라고 알려져 왔다. 미국인은 말은 보수주의자처럼 하지만, 리버럴처럼 통치받고 싶어 한다. 미국인은 이론적으로도 실질적으로도 낮은 세율을 선호하지만, 세금으로 지원하는 사회 정책도 좋아한다. 미국인은 개인의 책임을 강조하는 정치인에 열광하지만, 본인이 또는 자기가 알고 아끼는 사람들이 추락할 때 구해줄 탄탄한 사회 안전망도 원한다. 이러한 현상은 아주 잘 알려져 있고 쉽게 눈에 띄므로 얼마나 현실에 역행하는지 놓치기 쉽다. 민주당 텃밭인 주들의 유권자들도 마찬가지로 정치적으로 분열된 자아를 드러낸다. 다만 보수주의자들과 정반대다. 즉 그들은 이론적으로는 리버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보수주의자다. --- 「1장. 〈성장〉」 중에서

# 나는 물리학으로 세상을 다르게 본다 : 순간, 나는 복숭아로부터 한 가지 도전을 받았다. 과일처럼 모두가 좋아하는 식품은 부피를 균등하게 배분하지 않으면 식구들 사이에 불평이 나오기 마련이다. 그 말은 곧, 이 문제가 수학 문제로 격상된다는 의미다. ‘복숭아를 4등분하라.’ ---p.139

# 영화관에서 듣는 클래식 : 영화에서 트럼펫의 시그널은 파국적 서사를 예고하는 중요한 징후다. 타르가 이 소리의 원천을 숨겨 물리적 거리감을 둠으로써 음악적 신비감을 연출하는 동시에 자신만이 제어하는 음향 공간을 창조하려는 자만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그는 음정, 박자, 악센트 같은 기본적인 음악 요소는 물론 말러가 남긴 악상의 영역까지 세세히 조정하는데, 이는 일반적인 지휘자의 해석이 아니라 예술을 통해 권력을 과시하려는 독재적 면모의 표현이다. --- p.16

예스24 인문교양 주목신간

전쟁은 막대한 피해를 남기는데 왜 끊이지 않을까요? 누군가에게는 돈이 되는 장사였기 때문입니다. 경제학으로 본 전쟁의 이면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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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뇌는 어떻게 감정을 만들어낼까? 진화의 흔적이자 이야기의 집합체인 감정을 탐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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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의 숲, 작가의 봉우리, 서점의 길. 산에서 나누는 책 이야기는 좀 더 특별하지 않을까요? 예스24 산책은 지역 작가, 출판사, 서점과 함께합니다. 1편 부산 편은 3월 22일 황령산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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