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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락편지 1378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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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입니다, 존중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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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숲 끄트머리에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이 문을 엽니다. 오너 셰프 르네는 정갈한 요리를 좋아합니다.
코스는 순서대로 나와야 하며, 식당은 조용히 흘러가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런데 첫 손님부터 그 믿음이 어긋납니다.
문을 열고 들어온 손님은 오거. 그가 주문한 건 푹 삭힌 박쥐와 민달팽이, 기절시킨 생쥐 같은 것들이었습니다. 르네가 상상해 온 식당의 풍경과는 정반대의 취향이었죠.
『끄트머리 식당을 찾아온 수상한 손님』은
이 어긋남에서 출발합니다. 이야기는 ‘누가 맞는가’를 따지지 않습니다. 대신 하나의 공간에 서로 다른 취향이 놓였을 때, 그
다름을 어떻게 존중할 수 있는지 보여 줍니다. 손님을 내보내는 대신, 규칙이 조금 느슨해지고 요리의 모양새도 달라집니다. 그리고
손님 역시 셰프의 노고를 알아봅니다. 그렇게 식당은 처음과는 다른 방향으로, 그러나 더 흥미로운 장소로 자리를 잡아 갑니다.
이 책의 작가 마이키 플리즈는 애니메이터이자 스토리텔러로, 영국 아카데미상을 수상하고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연출과 각본 작업에도 참여해 온 창작자입니다. 팬데믹 동안 가족과 함께하던 '식당 놀이'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작가의
강점이 담긴 인물 표현과 컷 분할 방식을 통해 마치 애니메이션처럼 리듬감 있게 전개됩니다.
콜더컷상을 세 번 수상한 작가 존 클라센이 “정말, 정말 재밌다.”고 추천하고, 영국 워터스톤스 서점
올해의 어린이 책으로 선정된 이 책. 여러분의 취향에는 어떻게 다가올지 직접 확인해 보셔도 좋겠습니다.
- 송고운 (유아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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