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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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의 중심이 서울로, 63빌딩에 문 여는 퐁피두센터


40b66bb27827bae522ab353ed13bf3a30043de98.jpg퐁피두센터 한화 전경. (사진: 한화문화재단) 서울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 여의도 63빌딩 별관이 현대미술의 새로운 거점으로 탈바꿈했다. 한화문화재단과 프랑스 퐁피두센터의 독점적 파트너십을 통해 탄생한 '퐁피두센터 한화'가 3년여의 준비 끝에 6월 4일 정식 개관하기 때문이다. 이번에 들어서는 ‘퐁피두센터 한화’는 한·불 수교 140주년을 기념하는 주요 문화 프로젝트 중 하나로 말라가, 중국 상하이 웨스트번드에 이은 퐁피두센터의 세계 세 번째 국제 분관이다. 향후 4년 간의 파트너십 계약 기간 동안 마르크 샤갈, 바실리 칸딘스키, 앙리 마티스, 콘스탄틴 브란쿠시 등 20세기 모더니즘 작가들의 전시가 열릴 예정이다. 
퐁피두센터의 서울 상륙이 지닌 가장 큰 의미는 국내 관람객들이 세계 최고 수준의 근현대 미술 컬렉션을 상설로 접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또한, 최근 몇 년 사이에 아시아 미술 시장의 중심지로 급부상한 서울의 문화적 위상을 전 세계에 다시 한번 각인시키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퐁피두 한화는 63빌딩 별관의 구조를 바탕으로 대형 전시실과 복층 구조의 전시실을 구축해 회화 뿐만 아니라 동시대 미술의 핵심인 설치미술, 멀티미디어, 조각 등을 아우르는 복합 미술 공간을 지향하고 있다. 정식 개관에 앞서 열린 프리뷰에서도 넓고 밝은 공간, 곡선형 구조가 주는 작품 몰입감이 호평을 받은 바 있다. 
1dc41e03ae52b1936dfdb9c44c7fa30cd4f9b3af.jpg퐁피두센터 한화. (사진: 한화문화재단) 하지만 거물급 해외 미술관의 유치가 국내 미술 생태계에 마냥 이롭기만 것은 아니다. 막대한 브랜드 로열티와 대관료 지출이 수반되는 대기업의 이같은 ‘메세나(문화예술 지원) 경영’이 자칫 일회성 마케팅이나 기업 이미지 세탁을 위한 ‘아트워싱(Art Washing)’에 그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갈수록 높아지는 국내 관객들의 수준에 부응하려면 철저한 현지화 노력과 세심한 전시기획이 필요하다. 대기업의 지원과 전시 인프라가 아무리 훌륭하더라도, 파리의 컬렉션을 그대로 옮겨와 보여주는 소비적 방식에 머문다면 국내 관람객들에게도 금방 외면받을 수 있다. 파리 퐁피두의 소장품을 한국이라는 시공간적 맥락, 그리고 한국 동시대 미술의 흐름과 어떻게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발전적으로 융합해 낼 것인가가 이 미술관의 장기적인 성패를 가를 핵심 과제가 될 것이다. 
7631717ab20150d8efc77a8fa229c17cd0ccff79.jpg개관기획전 전시실의 모습. (사진: 한화문화재단)

퐁피두 센터 한화 개관 기획전 《큐비스트: 시각의 혁신가들》- 전시 기간: 2026년 6월 4일 ~ 10월 4일 (약 4개월간)- 전시 내용: 20세기 미술의 패러다임을 바꾼 입체주의(큐비즘)의 형성과 전개 과정을 총망라하는 대규모 단일 전시다. 파블로 피카소, 조르주 브라크, 페르낭 레제, 후안 그리스 등 입체파 거장들을 포함한 40여 명의 회화와 조각 90여 점이 대거 서울을 찾는다.- 하이라이트: 국내 최초로 공개되는 파블로 피카소의 대작 《메르퀴르(Mercure) 발레 무대 막》과 마리 로랑생의 《아폴리네르와 그의 친구들》 등이 메인 전시실 1·2층 전체에 걸쳐 몰입감 있게 배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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