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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예스24 인문 교양 레터입니다.
7월 공기가 뜨거워질수록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집니다. 요즘은 휴가철이 따로 없다고 해도 여전히 학생들은 7월이 방학이죠. 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어쩔 수 없이 7~8월에 휴가를 써야 합니다. 엄마나 아빠가 아니라도 7~8월 달력에 동그라미를 쳐둔 독자들이
많을 거예요. 산으로, 바다로, 혹은 익숙한 내 집에서 휴가를 보낼 생각만으로도 마음이 편해집니다.
제게 가장 인상적인 여행지는 한여름, 40도에 육박했을 때 오른 용문산 백운봉이었습니다. 젊음만 믿고 덤볐다가 온열 질환으로 죽을
뻔했거든요. 처음에는 계곡에서 물놀이 하려고 갔어요. 경기의 마테호른이라는 별명답게 백운봉은 멋졌고, 함께 간 친구들과
올라갈까, 하고 잘못된 선택을 해버린 거죠. 생각보다 산행 시간은 길어졌고, 거의 탈진 직전까지 갔습니다.
그래도 죽지 않고 버틸 수 있었던 건, 가끔 계곡에서 불어오는 바람 덕분이었습니다. 움직이지 않고 숲에서 머물면 견딜 만했습니다.
그날 산에서 만난 노란망태버섯, 쇠살모사 모두 일상에서는 보기 힘든 풍경이라 특별했죠. 쾌적한 실내에서 일하기와 더운 자연에서
놀기 중에 고르라면, 저는 망설이지 않고 후자를 택하겠습니다.
우리가 여행을 꿈꾸는 이유가 단지 쉬기 위해서만은 아닐 거예요. 소란스럽고 바쁜 일상에서는 듣기 힘든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게 여행의 한 가지 목적 아닐까요. 백운봉에서 어떤 내면의 목소리를 들었냐고 물으신다면, '역시 난 책이 좋아'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래서 말입니다. 스마트폰 대신 자연 소리를 듣고, 숙소에서는 독서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여행은 어떨까요?
좋은 책은 여행과 같습니다. 우리를 다른 공간으로, 낯선 장소로 안내합니다. 아직 여름 여행 목적지를 정하지 못했다면, 책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겠습니다. 이번 인문 레터에서는 독자 분들의 휴가를 풍요롭게 만들 여행 인문학 책으로 채워봤습니다. - 규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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