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있는 서사와 청소년 독자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주제로 청소년 문학의 지평을 넓혀오고 있는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이 새로운 대상작 『아스파라거스』를
선보입니다. 이제 막 중학교 2학년이 된 현빈이의 반에는 뭐라고 콕 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어딘지 모르게 이상한 친구, 요한이가
있습니다. 자기만 흥미 있는 이야기를 하루 종일 큰 소리로 떠들기도 하고, 친구들의 민감한 문제를 눈치 없이 지적하거나 종종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기도 합니다. 모르는척 하면 그만인데도 현빈이는 어쩐지 그런 요한이를 따돌리는 반 아이들의 행동을 쉽게
넘길 수가 없습니다. 요한이의 행동이 평소 이상하게 여겨왔던 아버지의 행동과 너무나도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요한이가 아스퍼거
증후군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을 계기로 현빈이는 나와 다른 사람들의 삶을 서서히 들여다보게 됩니다. 오랫동안 자신의
'다름'를 해명하지 못한 채 살아와 마음의 문을 닫았던 현빈의 아버지도 다시 세상을 향한 한 걸음을 내딛습니다.
김양미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설명할 수 없을 만큼 미묘한 차이로 결정되는, 한 번 낙인이 찍히면
지우기 쉽지 않은 '다름'과 '이상함'의 경계에 대해 질문합니다. 남들과는 다르지만 자신의 방식대로 삶을 이어가고 그 삶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는 깊은 울림과 감동을 줍니다. 특히 지극히 평범하지만 자신의 마음을 따르고 소중한 존재를
지키기 위해 꿋꿋이 목소리를 내는 청소년 인물들의 모습에서 평범한 존재들의 힘과 가능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상처와 위로를
주고받으며 서툴게 발맞춰 가는 인물들은 정말로 세상 어디엔가 존재할 듯 생생해서 내 가족, 내 친구들의 모습이 떠오르게 합니다.
타인을 이해하는 일은 외계와의 교신처럼 어렵고 가끔은 두렵기도 합니다. 그러나 광활한 우주에 혼자라면,
삶은 얼마나 외롭고 공허할까요? 그 질문에 대한 이 소설의 다정한 답변이 모두의 삶에 함께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