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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고 싶어서 회사를 관둬야 하는 사회라면 슬프잖아요〉 인문 레터 제 285호

떠돌이 0 15
인문_ Letter
[읽지 않고서야_제285호]


안녕하세요, 예스24 인문 교양 레터입니다.

요즘 나오는 책 중에서 인상적인 흐름이라면, AI의 과도한 사용을 경계한다는 점입니다. '사고외주' '사유멸종' 등의 표현이 눈에 들어옵니다. 기술에 지나치게 의존할 때 인간의 깊은 사유 능력이 퇴화할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소셜미디어와 AI가 인간의 뇌를 잠식한 시대, 우리가 왜 계속해서 책을 읽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은 바로 주체적으로 사유하는 데 있습니다. 당연한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다만 실천하기가 어렵습니다. 영상이나 AI에 비해 독서는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하는 행위라서입니다.
최근 읽은 『책 읽고 싶어서 회사를 그만뒀습니다』도 비슷하게 이야기합니다. 매일 일터에서 영혼과 에너지를 전부 쏟아붓고 오기 때문에 집에 돌아오면 책을 펼칠 최소한의 힘조차 남아있지 않습니다. 시선이 향하는 곳은 책이 아니라 스마트폰이죠. 우리가 게을러서가 아니라, 이미 하루 동안 극도로 소진되었기 때문이겠지요.
결국 독서 인구가 늘어나고 사람들이 다시 생각하는 즐거움을 찾기 위해서는 개인의 의지만 아니라, 너무 열심히 일하느라 지쳐버린 우리 사회의 구조와 노동 환경도 함께 변해야 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쉼과 여백이 보장될 때 비로소 책을 펼칠 에너지도 생겨날 테니까요. - 규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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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고 싶어서 회사를 관둬야 하는 사회라면 슬프잖아요

독서하기 힘든 사회 구조, 베스트셀러의 역사, 독서의 본질 등 독서를 둘러싼 중요한 질문을 던지는 매혹적인 책.

전 인스피아 발행인 김지원 저자가 쓴 독서 예찬론. 영상과 AI가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는 시대, 책 읽는 일의 고귀함을 이야기합니다.

연세대 홍진기 교수가 강의실과 연구실, 산업 현장을 오가며 전하는 사고외주화는 우려스럽습니다. 현명한 AI 사용이 필요합니다.

AI만 문제가 아닙니다. 이미 소셜미디어로 우리의 판단력이 나약해졌습니다. 내 삶의 주권을 회복하기 위한 필독서.

프랑스 철학자 에릭 사댕의 날카로운 현실 진단. AI 남용은 인간의 창조, 사고 능력을 퇴행시킨다고 분석합니다. AI 사용에 관한 적절한 제재가 필요합니다.

배움이란 무엇이고, 우리는 왜 책을 읽어야 할까요? 독서가 즐거워지고 도서관에 가고 싶게 만드는 멋진 글.

생각을 여는 이번 주의 문장

# 나는 왜 네 말이 힘들까 : 모든 욕구가 채워지는 삶은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스스로 자신의 욕구를 알아차리고 돌볼 힘이 있습니다. --- p.71

# 미술관에서 노년을 만났습니다 : 고흐의 노인이 붉은 난로를 곁에 두고도 차가운 푸른색 옷 속으로 침잠하듯, 자기방임에 빠진 이들은 스스로 온기를 거부하며 자신의 세계를 냉방으로 만든다. 마음의 온도가 서서히 식어, 나를 아끼고 돌볼 힘을 상실하는 것이다. (…) 우리는 종종 노년의 비참함을 피하기 위한 대안으로 ‘안락사’를 이야기한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를 고민하는 일이다. 그러나 그에 앞서 돌아보아야 할 것은, 삶의 의지가 어떻게 서서히 식어가는가 하는 문제이다. 경제적 무력감과 질병의 고통, 관계의 단절 속에서 어떤 이들은 서서히 자신을 돌볼 힘을 잃는다. --- 「2부_돌봄: 의존과 관계 사이의 줄타기」 중에서

# 지리의 기원 : 당연하고 절대적으로 보이는 동서남북이라는 네 기본 방위는 사실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더 주관적인 체계이며, 시대와 지역, 언어 및 문화에 따라 변한다. 세계 지도나 사진에서 북쪽이 꼭 위에 있어야 할 이유는 없다. 남쪽도 얼마든지 위로 정할 수 있다. 그런데 왜 오늘날 북쪽이 위를 점령하게 된 것일까? 이 질문이 바로 이 책에서 내가 들려주고자 하는 이야기의 핵심이다. ---p.34

# 도시의 해상도 : 이번에는 도전해 보고 싶었습니다. 공공의 자산이 단순히 시혜적으로 제공되는 재미없는 서비스에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필요한 사람과 필요하지 않은 사람 모두에게 무작위로 뿌려지는 것만큼 세금 낭비는 없습니다. 필요한 사람이 비용을 지불하고 구매할 수 있다면, 그 수익은 또다시 세금으로 들어와 필요한 곳에 쓰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돈을 주고 산 물건은 절대 함부로 버려지지 않습니다. 시민의 책꽂이에 꽂혀 일상 속에서 계속해서 쓰일 수 있습니다. --- 「보급품을 베스트셀러로 만드는 법」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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