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트럭 '돌려막기' 테슬라, 스페이스X가 1000대 이상 구매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테슬라의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을 텍사스 스타베이스 발사 기지 업무용 차량으로 대거 도입 중이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 모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만큼 장기적 자산 순환 관점에서 긍정적이라는 시각도 있으나, 외부 수요 확대 없이는 근본 해결책이 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19일 모빌리티 전문지 일렉트렉 등 보도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다수의 사이버트럭을 트레일러 단위로 반입하는 등 기존 내연기관 트럭을 교체하고 있다. 최소 1000대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이스X 측은 이를 사내 친환경 차량 전환의 일환으로 설명하나, 테슬라의 사이버트럭 판매 부진을 고려할 때 ‘내부 수혈’ 성격이 강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테슬라는 사이버트럭의 구체적인 예약 전환율이나 판매 대수를 공식 발표하지 않고 있으며, 2019년 공개 당시 3만9900달러로 예고된 가격이 양산 후 두 배(기본형 7만9900달러) 수준으로 상승해 수요에 부담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테슬라의 모델 S·X·사이버트럭을 포함한 프리미엄 라인업은 2024~2025년 들어 판매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등록 자료상 해당 모델 합산 물량은 수만대 규모로 추정되며, 사이버트럭 단독 실적은 테슬라의 묶음 보고 방식 탓에 불투명하다.
코크스 오토모티브 등 업계 분석에 따르면 사이버트럭은 자동차 전환율(2~16%) 기준으로도 기대 이하의 성과를 내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고가 전략과 디자인 논란이 시장 확대를 가로막고 있다고 진단한다.
테슬라는 2025년 3분기 49만7099대를 기록하며 분기 사상 최대 인도를 달성했다. 이는 9월 말 종료된 연방 EV 세액공제(7500달러) 종료 전 수요 몰림에 힘입은 결과로, 이후 판매 둔화가 현실화되고 있다.
스페이스X의 사이버트럭 도입은 테슬라 4분기 실적에 제한적 보탬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