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타수] 대책 없는 서부간선도로의 일반도로화…집값 때문인가?

서울 서남부 지역 교통난의 골칫거리로 떠오른 서부간선도로 변화를 두고 최근 논란이 거세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추진하는 ‘서부간선도로 일반도로화 및 친환경 공간 조성 사업’은 1980년대 개통된 낡은 도로 인프라를 개선하고 단절된 지역의 접근성을 높인다는 목표지만, 현장 현실은 심각한 교통 지옥으로 변모한 상황이다. 고속도로를 일반도로로 전환함으로써 인근 주택의 집값을 높이려는 의도 아니였냐는 지적까지 나온다.
그간 서부간선도로는 입체형 지하차도와 고가도로로 구성됀 고속도로로, 교통 흐름은 그래도 원활한 편이었다. 하지만, 평면도로화에 따라 교통 정체가 극심해졌고, 지하차도 폐쇄에 들어간 오목교 일대는 24시간 ‘주차장’으로 불릴 정도로 혼잡하다. 출퇴근 시간대 통행 기간이 기존 30분에서 1시간 반 이상으로 늘어 시민 불만이 폭발 직전이며, 일부 주민은 이사까지 고려한다는 말까지 나온다.
문제의 핵심은 지상부 평면화가 예상보다 심각한 병목현상을 초래해, 결국 운전자들이 통행료가 부과되는 서부간선 지하도로로 몰릴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이 도로의 통행료는 경차 기준 1350원, 소형차 기준 2700원으로, 월평균 10만원가량의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유료도로 강제 이용’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서부간선도로 지하도로 운영사인 서서울도시고속도로는 지난해 434억원 매출에도 불구하고 금융비용 증가로 15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재정 악화가 심각하다. 이에 평면도로 유도 정책이 민간 업체 적자 보전을 위한 ‘꼼수’라는 의혹도 일고 있다.
서울시는 낙후한 인프라의 유지·보수 비용 급증과 수변 친화도시 조성 필요성을 이유로 들며, 공사를 재촉하고 있다. 완공 시기는 2025년 11월로 당초 예정보다 7개월 앞당겨졌다.
그나마 광명교, 오금교 등의 공사 시점을 뒤로 미룬 것은 다행이다. 하지만, 서부간선도로 평면화 공사가 단순한 도로 개선을 넘어, 서울 서남부 시민들의 일상과 주택 시장, 그리고 교통 문화에 미칠 파장을 종합적으로 면밀히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오세훈 시장의 정책 의도와 현실 사이의 괴리를 좁히는 노력이 절실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