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 50% 할인? 허울뿐인 도미노피자 마케팅

도미노피자의 군인 대상 50% 할인 이벤트를 소개하는 이미지 / 사진 도미노피자

국군의날을 전후해 도미노피자가 진행한 국군장병 피자 50% 할인 행사가 정작 군인이 많이 사는 지역 매장에서는 제외된 것으로 나타났다. 허울뿐인 이벤트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국방부 복지정책과는 9월 24일 '도미노피자 국군의날 히어로스 데이(Hero's Day) 군 할인 안내' 공문을 전 군에 보냈다. 9월 30일부터 국군의날인 10월 1일까지 이틀 동안 국군장병과 군무원, 군인 가족을 대상으로 피자 2판까지 50％ 할인을 해준다고 안내했다.

도미노피자 측은 행사를 안내하는 메인 이미지에 '일부 특수매장(알펜시아점, 대명비발디파크점, 잠실야구장점, 롯데월드점) 제외'라는 문구가 있다. 얼핏 보면 몇 곳 빼면 대부분의 매장이 지원하는 것처럼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업계에 따르면, 군인 인구가 밀집된 지역에서는 매장 중 상당수가 할인 행사에서 제외된 것으로 나타났다. 매장을 방문해도 할인을 받기 어려운 구조다. 실제로 군인과 군 가족 등이 혜택을 보지 못한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벤트를 안내하는 메인 이미지에는 알펜시아점, 대명비발디파크점, 잠실야구장점, 롯데월드점 등 '일부 특수매장이 제외' 된다는 문구가 있다. / 사진 도미노피자 홈페이지 갈무리

군인 히어로즈데이 미진행 매장 안내문. 홈페이지 하단에 매우 작게 표기돼 있다. 총 122개 매장이; 행사에 참여하지 않는다. / 사진 도미노피자 홈페이지 갈무리

미진행 매장과 관련한 안내는 행사 안내 이미지가 있는 페이지 내 하단에 작게 게재됐다. 앞서 안내한 4개 매장뿐 아니라 전국에 있는 상당수 매장이 군인 할인 혜택을 제공하지 않는다. 

도미노피자 전국 매장 수는 500개에 달하지만, 도미노가 명시한 특수매장 이외 총 122개 매장이 할인 이벤트에 참여하지 않았다. 

결국 국방부 복지정책과의 공문만 믿고 도미노피자 매장을 찾았던 군인들은 매장을 직접 방문하고 나서야 할인 행사가 적용되지 않는 매장임을 알았다고 한다.

도미노피자 측은 가맹사업법과 공정거래위원회 고시 규정상 매장 점주들에게 행사 진행을 강요할 수는 없다며 동의한 지점을 대상으로만 할인 행사를 진행하게 됐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