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에 '백도어' 요구 영국 한발 물러서나…ADP 영국 서비스 중단

(콕스뉴스 이진 기자) 영국 정부는 애플에 사용자의 암호화된 데이터에 대한 백도어(비밀 접근 경로) 제공을 요구했지만, 최근 한 발 물러서는 조짐을 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애플의 반발 속에 미국과 영국 간 무역 협상 과정에서 영국 정부가 기존 강경한 입장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21일 더 가이언, 파이낸셜 타임스 등 보도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올해 초 애플에 "아이클라우드에 저장된 모든 암호화 데이터를 사실상 무차별적으로 열람할 수 있는 백도어를 구축하라"는 비공개 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애플은 영국의 요구에 강력히 반발하며 국제 사회의 개인정보 보호 논란을 촉발했다.
영국 정부는 애플에 사용자의 암호화된 데이터에 대한 백도어(비밀 접근 경로) 제공을 요구했지만, 최근 한 발 물러서는 조짐을 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과 영국 간 무역 협상에서 애플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 사진 뤼튼에서 생성사건의 발단은 영국 정부가 2016년 제정한 정보수집법(Investigatory Powers Act, 일명 ‘스누퍼스 차터’)에 따라 애플의 ‘Advanced Data Protection(ADP)’ 기능을 겨냥한 백도어 설치를 요구하면서 시작됐다.
ADP는 아이클라우드 백업과 사진, 메모 등 개인 정보 전반을 애플도 열람할 수 없게끔 엔드투엔드(E2E) 암호화하는 보안 기능이다. 영국 정부가 요구한 백도어는 특정 계정이 아닌, 전 세계 모든 애플 사용자 데이터에 대한 무제한적인 접근권을 의미한다. ‘사생활 사망선고’라는 거센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는 일이다.
애플은 영국 내에서 ADP 지원을 중단하는 초강수를 뒀다. 2월 발표에 따르면, 영국 사용자들은 더 이상 이 강화된 암호화 기능을 사용할 수 없으며, 기존 적용자들도 단계적으로 서비스가 해제된다.
애플 측은 "고객 개인정보를 지키기 위해 마련한 핵심 보안 기능을 영국 정부의 압박에 따라 제공하지 못하게 됐다"며 공개적으로 유감을 표했다.
만약 애플이 영국 정부의 백도어 요구를 수용할 경우, 해커 등 제3자의 불법 접근 경로가 될 위험이 있다. 전 세계 애플 사용자의 개인 정보가 영국 정부의 손에 들어갈 수 있고, 보안 역시 위협 받을 수 있다.
J.D 밴스 미 대통령은 과거 "보안을 위해 마련한 백도어가 오히려 적에게 악용될 수 있다"며 "자국 기술망에 백도어를 만드는 발상은 미친 짓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영국 정부의 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내무부는 결국 물러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고, 다른 소식통은 "현재 우회할 방법을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영국 이외의 국가에서 애플의 ADP 서비스가 중단된 곳은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