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혼조…“금리는 내리겠지만 그 이후가 불안”

뉴욕증시가 호재는 부각되고 악재는 가라앉으면서 6월의 첫 주말을 안도 속에 맞게 됐다. / 사진 뤼튼에서 생성

미 연준의 금리 결정을 하루 앞두고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보합권에서 등락이 엇갈리는 혼조세를 보였다.

9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서 다우 지수는 179.03포인트(0.38%) 하락한 4만7560.29, S&P 500 지수는 6포인트(0.09%) 내린 6840.51에 마감했다. 다만 나스닥 지수는 30.58포인트(0.13%) 오른 2만3576.49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에서는 9∼10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한 3.50∼3.75%로 결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내년에는 상당 기간 동결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국시각 오전 4시에 금리와 함께 발표될 점도표는 물론이고 이후 진행될 파월 의장의 발언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엔비디아 하락 반전…“중국이 H200 사용 금지할 듯”

미국이 엔비디아 H200의 대중 수출을 허용했지만, 오히려 중국이 이를 막을 수 있다는 소식으로 엔비디아의 주가가 내림세를 보였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당국이 자국 산업 발전을 위해 H200을 포함한 외국산 첨단 칩의 사용을 금지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엔비디아는 이날 0.31%(0.58 달러) 하락한 184.97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전일에는 트럼프 행정부가 H200의 중국 수출 허용하자 장중에 1.72% 올랐고 시간외거래에서도 3%에 육박하는 급등세를 보인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반면 엔비디아의 경쟁업체인 경쟁업체 AMD는 0.23% 올랐고 다른 반도체주는 혼조세를 보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04% 하락했다.

테슬라 1.27% 상승…“완전자율주행에 근접”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좋은 평가가 나오면서 테슬라의 주가는 전일의 3%가 넘는 급락세에서 벗어나 1.27%(5.59달러) 상승한 445.17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의 유명 증권사 파이퍼 샌들러의 분석가 알렉산더 포터는 FSD 효과를 측정하는 독립 웹사이트의 데이터를 인용해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능이 완전자율주행(FSD)에 매우 가깝게 다가섰다고 평가했다.

다른 전기차 업체들의 주가는 엇갈렸다. 리비안은 0.57%(0.1달러) 상승한 17.71달러를 기록했지만, 루시드는 2.43%(0.31달러) 하락한 12.45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JP모건의 비용 상승 우려로 은행주 동반 하락…다우지수 하락 견인

다우가 이날 상대적으로 낙폭이 큰 것은 JP모건 체이스 영향이다. 대형주 중심의 다우 지수 종목 중에서도 대표적 대형주인 JP모건이 내년에 예상보다 높은 비용을 감당해야 한다고 밝히자 주가가 4.66% 급락했다.

JP모건의 소비자금융 책임자인 마리안 레이크는 한 금융 컨퍼런스에서 2026년 연간 비용이 105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월가의 평균 예상치인 약 1010억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또 올해 비용 지출 전망치인 959억달러에 비해 거의 10% 많은 수준이다.

은행주 가운데 대장주에 해당하는 JP모건이 큰 폭으로 떨어지자 다른 은행주들도 동반 하락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0.67%, 웰스파고는 1.3% 떨어졌다.

양자컴퓨터 종목도 혼조

양자컴퓨터 종목들은 주가를 움직일 만한 재료가 없는 가운데 보합선에서 등락이 엇갈렸다.

선도주 아이온큐는 0.15% 오른 54.44달러로 마감했지만, 리게티 컴퓨팅은 0.14% 내린 28.22달러, 디웨이브 퀀텀은 0.39% 하락한 28.33달러로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