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디스플레이도 고급화…Mini-LED·OLED, 2026년 매출 점유율 10% 돌파

미니LED와 OLED의 연간 출하량을 분석한 그래프 / 사진 유비리서치

전기차 확산과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전환이 본격화되면서 차량용 디스플레이가 단순 정보 표시 수단을 넘어 사용자 경험(UX)과 브랜드 차별화를 결정짓는 핵심 부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프리미엄 화질과 높은 가독성을 동시에 구현할 수 있는 Mini-LED 채택이 빠르게 확대되며, 출하량과 시장 지표 모두에서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30일 유비리서치가 발간한 '2025-2026 자동차 디스플레이 기술과 산업 동향 분석 업데이트 보고서"에 따르면, 차량용 Mini-LED 디스플레이 출하량은 2024년 450만대에서 2025년 675만대로 증가한다. 

대형 센터 정보 디스플레이(CID), 파노라믹 스크린, 통합형 디스플레이 적용이 확대되면서 고휘도, 고가독성, 고대비에 대한 수요가 커진 것이 성장의 주요 동력으로 분석된다.

기술적 측면에서 Mini-LED는 LCD 기반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로컬 디밍 기술을 통해 프리미엄 화질을 구현할 수 있다. 완성차 업체들이 성능과 공급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현실적 선택지라는 평가를 받는다.

시장 영향력도 급속히 확대될 전망이다. Mini-LED 디스플레이의 매출액 점유율은 2024년 3.0%에서 2026년 처음으로 10%를 돌파하고, 2030년부터는 2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Mini-LED와 함께 OLED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5년 차량용 OLED 디스플레이 출하량은 450만대며, 2030년까지 연간 1300만대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발광 특성을 지닌 OLED는 깊은 블랙과 높은 명암비를 통해 프리미엄 UI 가독성과 시각적 완성도를 강화하는 데 유리하며, 고급 차량을 중심으로 채택이 늘어나는 추세다.

OLED 디스플레이의 매출액 점유율은 2026년 10%를 넘어선 뒤 2030년에는 약 17% 수준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한창욱 유비리서치 부사장은 "최근 완성차 업체들은 차량 실내를 '브랜드 경험 공간'으로 재정의하고 있으며, 고급화 경쟁이 심화될수록 디스플레이 사양 상향이 가장 직접적인 차별화 수단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휘도, 고명암비, 고색재현 같은 프리미엄 화질 요소에 대한 요구가 커지면서 Mini-LED와 OLED가 동시에 채택 확대의 혜택을 받고 있다"며 "Mini-LED는 대형 화면의 가독성과 안정적 양산 측면에서, OLED는 프리미엄 감성과 디자인 차별화 측면에서 각각 강점을 발휘하며 성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