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핵심 임원, 정보 유출 사고 후 주식 매도…쿠팡 주가는 반등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터진 쿠팡의 주요 임원들이 사고 발생 이후 보유하고 있던 수십억원대 쿠팡 주식을 매각했다. 내부자 거래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2일(미 동부시각)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 따르면, 거랍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1월 10일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쿠팡Inc 주식 7만5350주를 주당 29.0195달러에 매도했다고 신고했다. 전체 매도 가액은 218만6000달러(32억원)에 달한다.
프라남 콜라리 전 부사장도 지난달 17일 77만2000달러(11억3000만원)에 쿠팡 주식 2만7388주를 매도했다고 신고했다. 콜라리 전 부사장은 검색 및 추천 부문을 총괄하던 핵심 기술 담당 임원으로, 지난달 14일 사임했다.
다만 아난드 CFO와 콜라리 전 부사장의 쿠팡 주식 매도 시점인 지난달 10일과 17일은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침해사고 발생 사실을 인지했다고 밝힌 시점 이전이다.
쿠팡이 한국인터넷진흥원에 제출한 신고서를 보면 ▶지난달 6일 6시 38분 해킹 발생 ▶ 18일 오후 10시 52분 인지 ▶ 19일 첫 신고, 이후 20일과 30일 추가신고 라고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쿠팡에 대한 해킹이 벌어진 것은 5개월 전인 6월부터이며, 비록 쿠팡 측이 이런 내용을 인지하기 이전 시점에 주식을 처분한 것이라 하더라도 전현직 핵심 임원의 주식 처분은 앞으로 '내부자 거래' 논란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쿠팡 주식은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알려진 1일 뉴욕증시에서 5.36%(1.51달러) 급락했지만, 2일에는 0.23%(0.06달러) 반등하며 장을 마쳤다. 대규모 정보 유출에도 불구하고 한국 시장에서 쿠팡의 입지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주가를 떠받친 것으로 풀이됐다.
JP모건은 보고서를 통해 "쿠팡이 경쟁자가 없는 시장 지위를 누리고 있고, 한국 고객이 데이터 유출에 대해 덜 민감해 보인다"며 "잠재적 고객의 이탈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