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적 포기 이재용 회장 장남, 해병대 아닌 해군 장교로 15일 입소
(콕스뉴스 김영수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이지호씨는 3월 알려진 해병대가 아닌 해군 장교로 입대한다.
1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지호씨는 15일 해군 학사사관후보생(OCS 139기)으로 해군사관학교에 11주간 입소한다. 입소 후 제식훈련과 전투기술, 기본소양 등 교육을 받으며, 12월 1일 해군 소위로 임관할 예정이다.
이지호씨는 올해 3월 해병대에 입대한다는 소문이 났었다. 잘못된 내용으로 판명되긴 했지만, 미국 국적자인 그의 한국군 입대는 거의 확정됐던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유심히 살펴봐야 할 점은 이지호씨가 미국 국적을 유지할 수 있는 일방 사병의 길 대신 해군 장교로 임관하기로 결정했다는 점이다.
미국 이민법(INA)에 따르면, 태어날 때부터 한국과 미국 국적을 모두 보유한 이지호씨는 의무 복무인 사병을 선택할 경우 미국 국적을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장교 신분을 지원하면 자연스럽게 미국 국적을 포기해야 한다. 의무 복무와 달리 자발적으로 한국 군에 충성하겠다는 서약을 하기 때문이다.
이지호씨의 해군 입대는 이재용 회장의 뒤를 잇는 후계 구도 준비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이 회장은 사법 리스크로 법적 절차를 밟던 2020년 자녀들에게 회사를 물려주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4세 경영은 없을 것이라는 선언이었다. 실제로 이 회장의 딸은 경쟁사 애플의 아이폰을 사용하는 등 총수 일가라고 보기 어려운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장교로 군에 복무하는 이지호씨의 결정 등 일련의 과정을 볼 때, 이 회장의 생각이 바뀔 가능성도 예상할 수 있다. 국적과 병역 이슈에서 자유로워지는 이지호씨가 그룹 총수 자리를 굳이 걷어찰 이유가 있겠냐는 것이다.
한편, 이씨는 훈련 기간 포함 총 39개월의 군 생활을 해야 하며, 보직과 복무 부대(혹은 함정) 등은 교육훈련 성적, 군 특기별 인력 수요 등을 감안해 해군이 추후 결정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