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산업 / Economy
2025년 이전 게시판 보기

[장엘리의 도시는 말한다]㉘경주, 천년의 기억이 세계를 만나다

'2025 경주 APEC 정상회의' 공식 엠블럼 / 사진 경주시

현대의 도시는 단순한 생활공간이 아닌 경제 전략의 최전선이다. 세계 각국은 도시 브랜드를 기반으로 투자 유치, 글로벌 인재 확보, 스타트업 생태계 형성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름’은 곧 ‘전략’이며, 도시 간 경쟁력의 상징적 신호로 기능한다. 본 연재는 글로벌 도시의 지명 유래를 통해 경제, 역사, 문화, 외교의 맥락을 통합적으로 조명하고, 독자에게 도시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장엘리 동명대학교 글로벌비즈니스학과 초빙교수 장엘리 동명대학교 글로벌비즈니스학과 초빙교수

왕도의 시간, 세계의 무대로 서다

도시 자체가 하나의 연대기인 경주는 1000년 왕국 신라의 수도다. 한반도의 정치·문화의 중심이었던 곳이다. 불국사, 석굴암, 첨성대, 대릉원 등 이름만 들어도 시간의 깊이가 묻어난다. 그러나 경주는 결코 과거에 머물지 않는다. 

'2025 경주 APEC 정상회의' 공식 엠블럼 / 사진 경주시

한때 왕도의 품이었던 이 도시는, 이제 세계를 향해 다시 문을 연다. 2025년, APEC 정상회의의 주 무대가 경주로 결정되면서 21개 회원국의 정상이 한자리에 모인다. 10월 31일부터 ‘우리가 만들어가는 지속 가능한 내일(Building a Sustainable Tomorrow)’이라는 주제로 회의가 시작된다.

이번 정상회의의 핵심 의제는 세 가지는 연결(Connect), 혁신(Innovate), 번영(Prosper)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 세 단어가 경주의 오래된 정체성과도 겹친다는 사실이다.

신라는 실크로드를 따라 문물을 받아들이며 동서 문명의 교차점을 열었고, 1000년 전 이미 ‘연결’과 ‘교류’의 힘으로 세계와 맞닿아 있었다. 왕경의 예술과 철학은 끊임없이 ‘혁신’을 추구했고, 신라는 문화와 기술의 융합으로 새로운 ‘번영’의 질서를 만들어냈다. 이제 그 DNA가 디지털, AI, 그리고 친환경 에너지라는 새로운 언어로 되살아난다. 경주는 여전히, 세계가 만나는 길목에 서 있다.

경주’라는 이름, 중심의 감각

경주 불국사 모습 / 사진 픽사베이 경주 불국사 모습 / 사진 픽사베이

‘경주(慶州)’는 그 이름부터 중심의 도시다. ‘경(京)’은 수도, ‘주(州)’는 행정의 단위 즉, 나라의 중심을 의미한다. 이 도시는 늘 ‘질서와 균형’을 상징해왔다.

경주는 한반도의 동남부라는 지리적 한계 속에서도 늘 바다를 향해 열려 있었고, 개방과 교류, 그리고 학문과 예술의 융성이 이 도시의 근본이었다. 그 중심의 감각은 지금도 이어진다.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 전경 / 사진 APEC 준비지원단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 전경 / 사진 APEC 준비지원단

이번 APEC에서 논의되는 무역과 투자 자유화, 공급망 안정화, AI와 첨단기술 협력, 기후변화 대응과 에너지 전환, 이 모든 것은 결국 ‘지속 가능한 내일’을 향한 글로벌 연결의 이야기다.

그 이야기를 품기 위해, 천년의 시간과 세계의 무대가 만나는 장소로 경주만큼 상징적인 곳은 없다.

왕의 도시에서 세계의 도시로, 경주는 ‘과거의 중심성’을 ‘미래의 방향성’으로 바꾸는 중이다. 역사의 무게 위에 기술의 언어를 얹어, 전통과 혁신이 공존하는 새로운 균형을 만들어가고 있다.

과거의 도시가 미래를 설계하는 방식

경주는 유산으로만 존재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과거의 지혜가 오늘의 기술과 대화하는 도시이기 때문이다. 

경주 첨성대 모습 / 사진 픽사베이 경주 첨성대 모습 / 사진 픽사베이

첨성대의 별을 읽던 천문학적 상상력은 오늘날 AI와 데이터 과학으로 확장되고, 불국사의 구조미와 철학은 도시디자인과 공간의 지속가능성으로 재해석된다.

이번 APEC 회의의 의제인 연결, 혁신, 번영은 결국 인간이 만든 기술과 시스템이 어떻게 삶을 지속 가능하게 만들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다. 그 질문에 답할 자격을 가진 도시, 시간과 문명을 함께 품은 도시가 바로 경주다.

도시는 과거를 보존하면서도 끊임없이 미래를 연습한다. 경주의 돌담길 위로는 천년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화백컨벤션센터의 불빛 아래에서는 내일의 세계가 논의된다. 그 장면은 마치, 시간이 서로에게 말을 거는 듯하다. 유적은 침묵 속에서 역사를 증언하고, 컨벤션의 무대 위에서는 인류의 미래가 설계된다.

“지속 가능한 내일은, 오래된 도시에서 시작된다”

그 말 속에서 경주는 1000년의 시간 위에 서서 세계의 내일을 설계하는 도시로 다시 태어난다.

장엘리 동명대학교 글로벌비즈니스학과 초빙교수 labmoneta618@gmail.com 

※ 외부 기고는 콕스뉴스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장엘리 교수는 동명대학교 글로벌비즈니스학과 초빙교수이자, 국립외교원/외교부  외래교수,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전략 컨설팅사 랩 모네타(Lab MoNETA) 대표 컨설턴트다. 방송 및 언론 분야에서 오랜 경력을 가진 그는 삼표그룹 홍보팀장을 역임했고, 한국경제TV, 내외경제TV, 아리랑TV 등에서 앵커 및 콘텐츠 기획자로 활약했다.

현재는 도시 기반의 경제 커뮤니케이션 전략, 스타트업 국제 진출 컨설팅, 글로벌 IR 피칭 등을 지원하며,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을 연결하는 실전형 컨설턴트로 활동 중이다.

0 Comments

2컬러 방수 자동차용품 차량용품 다용도 휴지통걸이
칠성상회
FX-4000 리필심(153 ID 흑 1.0 모나미)
칠성상회
초극세사 나노 차량용 먼지 떨이 자동차 기름 걸레 실내 외부 차 털이 차량 떨이개 오일 털이개 미니 청소
칠성상회
3M 프리즘형 고휘도 반사테이프 48mm x 2.5M 적색
바이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