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산업 / Econo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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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엘리의 도시는 말한다]㉚해운대, 관광과 MICE의 경제적 가치

누리마루 APEC 하우스 / 사진 장엘리
누리마루 APEC 하우스 / 사진 장엘리

현대의 도시는 단순한 생활공간이 아닌 경제 전략의 최전선이다. 세계 각국은 도시 브랜드를 기반으로 투자 유치, 글로벌 인재 확보, 스타트업 생태계 형성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름’은 곧 ‘전략’이며, 도시 간 경쟁력의 상징적 신호로 기능한다. 본 연재는 글로벌 도시의 지명 유래를 통해 경제, 역사, 문화, 외교의 맥락을 통합적으로 조명하고, 독자에게 도시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장엘리 동명대학교 글로벌비즈니스학과 초빙교수 / 사진 장엘리 장엘리 동명대학교 글로벌비즈니스학과 초빙교수 / 사진 장엘리

바다의 이름이 브랜드가 될 때

부산국제영화제의 붉은 레드카펫이 펼쳐질 때, 카메라의 플래시가 가장 먼저 반사되는 곳. 그곳이 바로 부산의 해운대다. 서울 강남의 화려함을 닮았지만, 바다의 숨결이 있다. 파도는 밀려오고, 유리 빌딩은 햇빛을 반사하며 도시의 얼굴을 바꾼다. 최치원이 “바다 위 구름이 머문다(海雲臺)”라 새긴 이름처럼, 해운대는 천년 전부터 이미 “머무는 아름다움”의 상징이었다.

해운대의 명물 해운대의 명물 '더베이 101' / 사진 장엘리

그러나 지금의 해운대는 단순한 풍경이 아니다. 그곳은 대한민국 서비스 산업의 ‘심장’이며, ‘관광’과 ‘MICE’가 결합한 도시 산업의 새로운 실험실이다.

부산이 제조업에서 서비스산업으로 체질을 바꾸는 과정에서 해운대는 그 변화의 속도와 방향을 상징하는 도시가 되었다. 풍경이 브랜드가 되고, 브랜드가 경제가 되고, 경제가 도시의 미래를 다시 쓴다. 해운대의 이름은 이제 풍경이 아니라 자산, 그리고 산업 전략의 첫 문장이다.

관광과 MICE, 도시의 경제를 다시 구성하다

올해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370만명을 넘어섰다. 그들의 소비액 중 62.5%, 무려 2012억원이 해운대구에 집중되었다. 이는 부산 전체 해양관광 소비(37조원 추산)에서 해운대가 차지하는 막대한 비중을 잘 보여준다.

누리마루 APEC 하우스 / 사진 장엘리 누리마루 APEC 하우스 / 사진 장엘리

해운대 관광 산업은 단순한 ‘해수욕장 관광’이 아니다. 국제불꽃축제, K-푸드 행사, 음악·예술·야간 축제는 매년 수백억원대 생산 유발 효과를 만들어내고, 쇼핑·숙박·식음료 업종은 MICE 행사와 결합해 365일 안정적인 수요 기반을 갖추고 있다.

해운대의 진짜 힘은 MICE에 있다. 벡스코(BEXCO), 누리마루 APEC 하우스, 센텀시티의 대규모 융복합 상권이 대한민국에서 유일한 해변형 국제회의복합지구를 이루며 해운대를 동아시아 최강의 MICE 허브 도시로 만들었다.

부산 광안대교 모습 / 사진 장엘리

MICE 산업이 성장하면 도시의 산업 구조는 전면적으로 달라진다. 외국인 1인당 고부가 소비가 증가하고, 호텔·식음료·쇼핑·교통 산업이 동반 성장하며, 도시 브랜드 상승과 기업·투자 유치, 고급 서비스업 일자리 창출은 물론, 도시의 글로벌 정보·인적 네트워크가 확장된다.

도시가 ‘규모’에서 ‘가치’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관광과 MICE는 해운대의 새로운 성장 엔진이 되었다. 이제 해운대는 부산의 산업 구조를 바꾸는 ‘현장’이자, 대한민국 서비스산업의 프론티어(Frontier)다.

바다에서 산업으로 - 관광·MICE·크루즈·교육의 결합

지도에서 해운대를 조금만 확장해보면, 동구의 부산국제여객터미널, 북항 2단계 재개발지구, 영도의 한국해양대학교, 그리고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BPEX) 예정 부지가 한 선으로 이어진다. 이 선은 단순한 해안선이 아니다. 부산 해양경제의 대동맥이다. 해양관광-크루즈-MICE-교육이 거대한 하나의 생태계를 이루기 시작한다.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 모습 / 사진 BPEX 홈페이지 갈무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 모습 / 사진 BPEX 홈페이지 갈무리

특히 크루즈 산업은 도시 전체를 움직이는 산업이다. 조선·항만·관광·호텔·식음료·쇼핑·문화·교통·교육·금융·환경관리 등 11개 산업이 동시에 움직여야만 성립되는 초복합 산업이기 때문이다. 크루즈 한 척이 들어오는 순간 도시는 하나의 경제 시스템처럼 작동한다.

부산 북항 2단계 재개발은 총 4조원 규모다. 예상되는 경제 효과는 26조원에 이르며, 9만개의 일자리 창출효과를 낸다. 여기에 한국해양대학교의 해양·항만·MICE 전문 인력 양성이 결합되면 도시가 산업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도시 자체가 산업이 되는 구조가 완성된다.

부산의 미래는 더 이상 '조선·항만' 만의 미래가 아니다. 관광·문화·MICE·크루즈·교육이 촘촘히 연결된 복합 해양경제 모델로 이동하고 있다. 그 출발점은, 그리고 가장 상징적인 장소는 여전히 해운대다.

맺음말 - 파도를 기억하는 도시, 파도에 대비하는 도시

영화 '해운대'에서 윤제균 감독이 보여주고자 했던 것은 재난의 스펙터클이 아니라 인간의 이야기였다. 쓰나미의 공포 속에서도, 사람이 서로를 붙잡고, 희생하고, 협력하며 공동체가 어떻게 다시 일어나는지를 말하고자 했다.

그 메시지는 지금의 해운대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파도는 늘 온다. 자연의 파도, 산업의 파도, 변화의 파도. 도시가 해야 하는 일은 단 하나, 준비와 연대다.

광안리 해수욕장 모습 / 사진 장엘리 광안리 해수욕장 모습 / 사진 장엘리

해운대는 지금 관광과 MICE를 기반으로 부산의 산업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하지만 진짜 미래는 ‘경제적 성공’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도시의 회복력과 도시를 지탱하는 사람들의 연대, 새로운 산업을 함께 만들어가는 협력. 이 모든 것이 있을 때 해운대는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파도를 견디고, 파도를 타며, 파도 위에서 성장하는 도시가 될 것이다.

바다 위에 구름이 잠시 머물렀던 곳. 그 이름에서 시작된 도시가 이제 묻는다.

우리는 파도를 바라보는가, 아니면 파도를 준비하는가?”

해운대의 미래는 그 질문에 대한 도시 전체의 답으로 완성되지 않을까.

장엘리 동명대학교 글로벌비즈니스학과 초빙교수 labmoneta618@gmail.com 

※ 외부 기고는 콕스뉴스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장엘리 교수는 동명대학교 글로벌비즈니스학과 초빙교수이자, 국립외교원/외교부  외래교수,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전략 컨설팅사 랩 모네타(Lab MoNETA) 대표 컨설턴트다. 방송 및 언론 분야에서 오랜 경력을 가진 그는 삼표그룹 홍보팀장을 역임했고, 한국경제TV, 내외경제TV, 아리랑TV 등에서 앵커 및 콘텐츠 기획자로 활약했다.

현재는 도시 기반의 경제 커뮤니케이션 전략, 스타트업 국제 진출 컨설팅, 글로벌 IR 피칭 등을 지원하며,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을 연결하는 실전형 컨설턴트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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