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월가 해지펀드의 투자 무게추, M7서 SW 등으로 이동
미 월가의 대형 헤지펀드들이 2025년 3분기 ‘매그니피센트 세븐(M7: Magnificent Seven)’으로 불리는 대형 기술주 지분을 대폭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공지능(AI) 붐이 지속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비롯된 것으로, 투자자들 사이에 AI 버블 붕괴에 대한 우려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M7 주식이 S&P 500 내에서 차지하는 무려 37.4%에 달한다. 월가 해지펀드가 투자 전략을 바꾸었다고는 하지만, M7의 위상 자체가 줄어들지는 않았다.
로이터는 14일(현지시각)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Bridgewater Associates) 등 주요 헤지펀드가 3분기 규제 공시를 통해 엔비디아(Nvidia), 알파벳(Alphabet), 아마존(Amazon), 메타(Meta) 등 매그니피센트 세븐 관련 주식 보유 비중을 대폭 줄였다고 보도했다.
브리지워터는 엔비디아 지분을 약 3분의 1 수준으로 줄였고, 알파벳과 아마존 지분도 각각 절반 이상과 10% 가까이 축소했다. 이는 AI 산업의 성장세가 무한정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신중론이 힘을 얻고 있음을 반영한다.
이 같은 조정은 유명 투자자의 AI 버블 경고에 따른 결과이기도 하다.
2008년 금융위기를 예견한 마이클 버리(Michael Burry)는 엔비디아와 팔란티어(Palantir) 등이 포함된 AI 관련 주식을 대규모로 공매도하며 자신의 헤지펀드 청산 계획을 밝혔다.
브리지워터의 CIO들은 최근 보고서에서 현재 시장 안정성에 ‘위험 신호’가 커지고 있으며, AI 붐의 한계가 명확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타이거 글로벌 매니지먼트(Tiger Global Management)는 메타 플랫폼 지분을 60% 이상 팔았으며, 쿠아튜 매니지먼트(Coatue Management)는 엔비디아, 테슬라, 아마존 등 주요 기술주 지분을 두 자릿수 비율로 줄였다. 이는 기술주 중심의 과열된 투자 심리가 한풀 꺾이는 징후로 해석된다.
주요 헤지펀드들은 대신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 이커머스, 결제 산업 등 성장성이 기대되는 분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전환 중이다.
브리지워터는 어도비(Adobe), 다이나트레이스(Dynatrace), 마스터카드(Mastercard) 등의 지분을 크게 늘렸고, 타이거 글로벌은 넷플릭스(Netflix)와 ‘지금 사고 나중에 결제’(Buy Now, Pay Later) 기업인 Klarna에 신규 투자를 단행했다. 쿠아튜 매니지먼트 역시 마이크로소프트와 알리바바에 대한 투자를 확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