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블랙웰 아니면 안받나? 트럼프가 H200 수출 허용했지만 수입 '불허' 전망

중국이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반도체 'H200'의 수입에 제동을 건다. 트럼프 대통령이 해당 제품의 중국 수출을 허용했지만, 오히려 중국이 이를 거부하는 모습이다. / 사진 챗GPT로 생성
중국이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반도체 'H200'의 수입에 제동을 건다. 트럼프 대통령이 해당 제품의 중국 수출을 허용했지만, 오히려 중국이 이를 거부하는 모습이다. 양국 간 반도체 패권 경쟁이 다시 긴장 국면으로 접어들 전망이다.
9일(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당국이 H200 도입을 원하는 현지 기업에 '국산 대체재로는 수요를 충족할 수 없다는 점을 입증하라'고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FT의 보도는 중국 정부가 사실상 수입을 봉쇄한 엔비디아 H20 사례를 반복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미국 정부는 엔비디아의 H200 대중 수출을 허용하되 매출의 25%를 ‘수출 부과금’ 형태로 회수하는 조건을 내걸었다. 반면 중국 정부는 국가 안보와 기술 자립을 명분으로 내세워 엔비디아 제품 구매를 통제한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중국 사이버안전 당국은 7월 엔비디아 H20 칩에 보안 취약성이 존재할 수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고, 이후 주요 IT 기업은 H20·L20 등 ‘중국 전용’ 다운그레이드 제품을 피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엔비디아는 H20 판매 부진과 재고 부담으로 수십억달러 규모의 손실을 입었는데, H200까지 비슷한 궤적을 밟을 경우 재차 손실이 불가피하다.
H200은 엔비디아의 최신 블랙웰 계열보다는 한 세대 뒤처진 ‘2순위’ AI 가속기지만, 여전히 중국이 자체 생산하는 대부분의 칩을 성능 면에서 앞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수출을 허용한 것도 제품 생산 후 18개월이 지났다는 판단 영향으로 보인다. 절전·연산 성능이 뛰어난 엔비디아의 블랙웰 시리즈는 여전히 대중 수출 금지 리스트에 묶여 있다.
중국 정부는 공공·국유 데이터센터의 AI 칩 조달 시장에서 국산 비중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한바 있으며, 2014년 이후 반도체 산업에 1400억달러 이상을 투입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반도체 자립’ 기조 속에 중국 정부의 엔비디아 H200 승인 여부는 기술 안보 상징성을 띤 정치적 사안으로 해석된다. 중국이 미국산 최고급 칩 대신 화웨이 등 자국 업체 중심의 생태계 구축을 서두를 가능성이 크다.
블룸버그의 분석에 따르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시장 규모를 연간 500억달러 수준으로 평가한다.
엔비디아는 최근 발표한 실적 가이던스에서 중국 데이터센터 매출을 사실상 ‘제로 베이스’로 잡은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