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번역 ‘제미나이’로 진화…억양·뉘앙스까지 이해

구글 번역이 AI 모델 제미나이(Gemini) 기반으로 전환된다. 단순한 문장 해석을 넘어, 언어의 뉘앙스·강세·어조까지 파악하는 고도화된 번역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구글은 12일(현지시각) 공식 블로그를 통해 “이제 번역은 단어가 아니라 의미를 이해하는 단계로 발전한다”고 밝혔다.
새로운 제미나이 기반 번역은 속담, 은유, 구어체 등 맥락적 의미를 반영한 자연스러운 번역을 구현한다. 예를 들어 영어 관용표현 ‘stealing my thunder’를 직역이 아닌 '공을 가로채다' 혹은 '주목을 빼앗다'처럼 자연스럽게 처리하는 식이다.
이 기능은 영어를 포함한 20개 언어(스페인어, 힌디어, 중국어, 일본어, 독일어 등) 간 번역에 우선 적용됐다.
구글은 이번 업데이트에서 실시간 음성 번역 베타 기능도 함께 공개했다. 헤드폰을 연결한 뒤 번역 앱 내 ‘라이브 트랜슬레이트(Live Translate)’ 기능을 실행하면, 상대방의 말을 실시간으로 번역해 자연스러운 톤으로 들려준다.
새 시스템은 제미나이의 음성-음성(speech-to-speech) 기술을 활용해 발음, 리듬, 억양 등을 최대한 보존한다. 베타 서비스는 미국·멕시코·인도 등 안드로이드 사용자에게 제공되며, 70개 이상 언어를 지원한다.
구글은 2026년 중 iOS 및 다른 국가로 순차 확대할 계획이다.
구글 측은 "제미나이 기반 구글 번역 개선은 텍스트 정확도를 넘어 언어의 ‘진짜 의미’를 포착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며 "사용자가 단어뿐 아니라 말에 담긴 감정과 함의를 함께 이해할 수 있도록 기술을 진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