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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타수] 시험대 오른 장인화 포스코 회장의 ‘안전 경영’ 능력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 사진 포스코그룹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 사진 포스코그룹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 사진 포스코그룹

이쯤 되면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는 표현이 딱 맞는 것 같다. 포스코그룹의 중대재해 사망 사고 얘기다. 

올해 들어 8명의 중대재해 사망 사고를 낸 포스코그룹에서 또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희생자가 9명으로 늘어난 것이다.

포스코이앤씨, 올해 중대재해 사망자 5명으로 늘어 

이번 사고는 18일 오후 포스코이앤씨가 시공 중인 서울 지하철 5호선 여의도역 2번 출구 앞 신안산선 지하철 공사 현장 지하 약 70m 지점에서 일어났다. 터널을 만드는 콘크리트 타설 작업 중에 철근 구조물이 무너져 내려 작업자 1명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들어 그야말로 ‘사고뭉치’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1월 15일 경남 김해시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하청 업체 근로자가 17층 높이에서 추락해 사망했고, 4월 11일에는 경기도 광명시 신안산선 지하터널 공사 현장에서 터널이 무너져 근로자 1명이 사망했다.

4월 21일에는 대구 중구 아파트 현장에서 승강기 추락방지망을 설치하던 근로자가 작업 중 사망했고, 7월 28일에는 경남 의령군 함양-울산고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60대 근로자가 천공기에 끼이는 사고로 사망했다.

포스코에서도 올해 중대재해로 4명 사망

포스코이앤씨뿐 아니다 포스코에서도 중대재해 사망 사고가 잇따랐다.

3월 21일 포항제철소 스테인리스 1냉연 공장 수리 작업을 하던 근로자가 설비에 끼어 숨졌고, 7월 14일에는 광양제철소 배관 철거 작업을 하던 근로자가 추락해 사망했다. 11월 5일에는 포항제철소 스테인리스 압연부 소둔산세 공장에서 유해 화학물질 불산 누출로사고가 일어나 협력업체 직원 1명이 숨지고 3명이 화상을 입었다. 11월 20일에는 포항제철소 스테인레스 4제강공장에서 일산화탄소 누출 사고가 일어나 6명이 부상을 입었는데, 중태였던 피해자 중 1명이 치료 끝에 끝내 숨졌다.

포스코에서도 올해에만 중대재해로 4명이 사망하고, 8명이 부상을 당한 것이다.

사장까지 교체하고 안전 전문 자회사도 설립했지만 결과는?

물론 포스코그룹의 경영진들이 손 놓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사장을 바꾸고 안전 조직을 개편하며, 안전사고 예방에 힘쓰는 모습을 보였다.

8월 4일 포스코이앤씨가 시공 중인 광명-서울고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30대 남성 근로자가 감전되는 사고가 발생하자, 당시 취임 8개월밖에 안 된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의 사표를 수리하고 포스코 안전특별진단 TF팀장을 역임한 송치영 부사장을 사장에 앉혔다. 

또 9월에는 안전 전문 자회사인 포스코세이프티솔루션을 설립했다. 이 회사는 그룹 내 사업장의 안전·보건과 관련된 사항을 자문하고 컨설팅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불과 2주 전에 실시된 그룹 정기 임원 인사도 안전이 주요 주제였다. 임원 인사를 통해 포스코 안전보건 환경본부, 포스코인터내셔널 안전기획실을 신설하고 전사적으로 안전 혁신 체계를 구축했다고 발표했다. 또 외부의 안전 전문가를 포스코 안전기획실장으로 영입하기로 했고 각 계열사 현장에는 안전 전문가를 긴급 배치한다고 밝혔다.

사람 바꾸고 조직 정비해도 계속되는 안전사고

포스코그룹 경영진은 참으로 난감할 것 같다. 사람을 교체하고 조직을 정비해도 반복되는 안전사고에 ‘백약이 무효’라는 낭패감도 들만하다. 그러나 이럴수록 기본으로 돌아가야 할 것이다. 조직이나 사람의 문제가 아니고 근본적인 체제를 살펴봐야 할 것이다. 

일각에서는 포스코 그룹의 문제는 안전관리라는 조직이나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안전에 대한 불감증이 그룹 전반에 퍼져있는 ‘문화의 문제’라는 진단을 내놓기도 한다. 

또 경쟁에 따른 저가 수주로 처음부터 안전 부실의 위험을 안고 공사가 진행되는 것 아닌지도 살펴볼 것을 충고하고 있다. 저가 수주는 필연적으로 안전관리 비용을 소홀히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포스코그룹은 이제 막다른 골목에 몰렸다. 7월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안전 경영을 그룹 핵심기조로 공식화했다. 반년 가까이 지나도록 끊이지 않는 안전사고는 장 회장의 경영 능력까지 의심하게 될 것이 분명해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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