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섭의 눈에 띄는 부동산]⑫버려진 농촌 빈집의 화려한 변신

부동산을 답사하기 위해 전국을 다니다 보면 늘 마음에 걸리는 게 농촌의 폐가였다. 건물주가 사망하고 자식에게 상속됐지만 이미 고향을 떠난 자식들은 들어와 살 수 없고 그렇다고 팔리지도 않으니 방치되기 마련이다. 세월이 흘러 폐가가 되면 집은 허물어지고 마당에는 잡초만 무성해져 주변에도 민폐가 되기 일쑤다.
그런데 최근 버려진 농촌 빈집을 활용해 농촌 체험 숙박시설로 제공하는 스타트업이 여러 곳 등장했다. 대부분 아직 회사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수익성이 좋고 성장 가능성이 높아 투자자들도 관심을 가진다고 한다. 여러 스타트업 가운데 전국적으로 가장 많은 네트워크를 가진 슈필라움이라는 곳을 소개한다.
2018년부터 싹튼 폐가 활용 숙박사업
슈필라움은 1980년대부터 원룸형 단독주택 사업을 해 온 설계·시공업체라고 한다. 슈필라움이 농촌 체험 숙박시설 사업을 시작한 것은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전인 2018년이다. 처음에는 기존 고객들에게 편안한 숙박시설을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농촌의 폐가를 주목했다.
강원도 속초 대포항에서 멀지 않은 곳에 단독주택형 낡은 숙박시설을 보증금 1000만 원에 월세 50만원으로 임대했다. 그리고 5000만원을 들여 인테리어를 유럽풍으로 완전히 뜯어고쳤다.
회사 홍보가 목적이었던 만큼 처음에는 무료로 제공했다. 개중에는 청소비라며 몇만 원을 놓고 가는 사람도 있었고 지인들에게 소개하면서 최소한의 요금을 받으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코로나19가 터지면서 개별 주택형 숙박시설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다. 특히 속초 슈필라움은 동해안과 멀지 않다는 이점 때문인지 예약 문의가 이어져 이제는 사업으로 성장했다고 한다.
코로나19 이후 수도권 가까운 지역으로 체험 숙박시설 확산
속초에서 자신감을 얻은 슈필라움은 코로나19 사태가 종료된 이후 남양주, 가평, 용인 등 수도권 가까운 지역으로 사업 범위를 넓혔다.
이 세 지역은 모두 건물주와 수익을 나누기로 하고 농촌 빈집을 체험 숙박시설로 바꿨다. 헌 집을 새집으로 바꾸는데 들어가는 비용은 대략 평당 200만원 정도. 원래 설계와 시공이 본업인 만큼 비교적 싼 값에 인테리어를 마칠 수 있었다고 한다.
체험형 숙박시설의 대상이 되는 빈집은 고객들의 편의를 고려해 주차가 가능한 집, 또 바비큐 등 전원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도록 마당 넓은 집을 우선으로 고른다고 한다.
직접 매입해서 체험형 숙박시설로 개조하기도
이제는 농촌의 폐가나 빈 땅을 직접 매입해 체험형 숙박시설을 만드는 단계까지 성장했다.
충북 단양 슈필라움은 농촌 빈집을 5000만원에 사들여 4000만원을 투자해 완성했고, 강원도 양양에서는 1000평을 1억원에 매입한 뒤 4000만원을 투자해 컨테이너 하우스 3동을 만들었다.
모두 관광객 수요가 많은 곳으로 철저한 검증을 통해 투자를 실행했기 때문에, 투자 대비 10% 이상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게 슈필라움 측의 설명이다.
슈필라움이 확보하고 있는 회원은 현재 150가족 정도라고 한다. 체험형 숙박시설 사업을 하기 전부터 알고 지낸 기존 고객이거나 이러한 고객의 소개로 연결된 지인이다. 따라서 별도의 회원 가입비는 받지 않고 있다. 그러나 사업이 커지면서 일면식 없는 고객이 늘어나면서 1가족당 500만원 정도의 회원 가입비를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농촌 빈집을 활용한 농촌 체험형 숙박시설이 사업성이 있는 것은 최근 몇 년 사이 캠핑 수요가 증가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캠핑장 정도의 비용으로 저렴하게 운용되면서, 보다 편리하고 안전하다는 게 장점으로 보였다.
다만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투자가 필요해 보였다.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확충해 소비자들의 다양한 수요에 부응한다면 농촌 빈집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최문섭 서울부동산경제연구소 대표 소장 01124111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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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섭 소장은 부동산 고수로 통한다. 다양한 TV 프로그램에 참석해 부동산 시장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조망하는 것으로 정평이 난 인물이다. 최 소장은 SBS 부동산뉴스, KBS의 경제보인다, MBC의 경제전망대, ΜΒΝ의 부동산전망대, TV조선의 광화문의 아침, NBN 경제방송, 토마토TV 등 다양한 방송에 출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