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뒤쳐진 애플, 결국 구글 제미나이 도입

애플이 구글의 ‘제미나이(Gemini)’를 개인비서 서비스 시리(Siri) 대규모 업그레이드의 핵심 엔진으로 채택했다. 양사의 AI 협력 구도가 스마트폰 경쟁 구도 자체를 뒤흔들 수 있는 만큼 ‘빅딜’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애플이 자체 기술 대신 경쟁사의 대형 언어모델(LLM)에 기댄 것은 이례적인 일인데, AI 경쟁에서의 시간 압박과 서비스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12일(현지시각) 애플과 구글은 공동 성명을 통해 장기 파트너십을 통해 구글의 제미나이 모델과 클라우드 인프라를 애플 차세대 ‘애플 파운데이션 모델’의 중추로 쓰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공동 성명에서 “구글의 기술이 애플 파운데이션 모델을 위한 가장 역량 있는 기반”이라며 "올 하반기 시리 대규모 업그레이드와 함께 새로운 AI 기능을 순차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애플은 2026년 중으로 ‘완전히 새로 설계된’ 시리를 선보인다. 자연어 이해와 복잡한 질의 처리 등 핵심 두뇌 역할을 제미나이가 맡으며 기존과 완전히 다른 서비스로 변화한다.
애플은 시리의 응답 품질과 맥락 이해 능력을 크게 끌어올려, 기존의 단순 음성 명령 도우미에서 챗GPT급 대화형 ‘답변 엔진’으로의 도약을 노린다.
애플은 자체 ‘프라이빗 클라우드 컴퓨트(Private Cloud Compute)’ 서버에 최적화된 커스텀 제미나이를 도입해, 복잡한 작업은 클라우드에서 처리하되 애플 특유의 프라이버시 정책을 그대로 유지한다.
애플은 "아이폰 사용자의 음성·질의 데이터는 구글 시스템으로 직접 넘어가지 않는다"며 "제미나이는 애플이 관리하는 인프라 상에서 독립적으로 구동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를 비롯한 주요 외신은 애플이 2025년부터 구글은 물론 오픈AI, 앤트로픽 등과 협의를 진행해왔으며, 결국 제미나이를 중심으로 한 외부 협력 쪽으로 방향을 굳힌 것으로 전했다.
애플과 구글 간 구체적인 계약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외신은 애플이 연간 10억달러 수준의 비용을 지불할 것으로 추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