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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인적분할의 속내…‘복합기업 할인’ 걷어내고 주주 신뢰 다진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 사진 한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 사진 한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 사진 한화

한화가 회사를 쪼개되, 주주의 몫은 훼손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들고 직접 주주 앞에서 설명했다. 14일 이사회에서 인적분할(안)을 의결했는데, 일주일 만에 소액주주를 상대로 구조와 의도를 설명하는 자리를 열었다. 

21일 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 본사에서 열린 한화 개인주주 간담회에는 50명 수준의 투자자가 모였다. 한화 경영진과 IR 담당자는 분할 방식, 각 법인의 역할, 주주환원 계획을 차례로 소개하며 시장과의 소통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번 인적분할의 골자는 한 회사를 두 축으로 나누되, 기존 주주가 두 회사의 주식을 모두 나눠 받는 인적분할 구조다. 방산·에너지 등 기존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한 존속법인은 기존 핵심 사업과 투자·관리 기능을 유지하고, 테크·라이프 계열을 성장축으로 삼는 신설법인은 새로운 성장 축을 담당하는 지주 회사 성격을 띤다.

주주 입장에서는 물적분할처럼 신설회사가 100% 자회사로 들어가는 방식이 아니라 두 회사의 직접 주주로 남게 되는 셈이다.

한화가 분할 명분으로 내세우는 것은 ‘복합기업 디스카운트’ 해소다. 여러 업종을 한 울타리 안에 묶어 둔 탓에 자회사 가치가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다는 판단 아래, 사업군별로 의사결정을 쪼개 책임경영과 선택·집중을 강화하겠다는 설명이다. 존속법인은 방산·에너지 등 캐시카우를 관리하며 안정성을, 신설법인은 테크·리테일을 중심으로 성장성과 전문성을 부각하는 역할에 초점을 맞춘다. 

주주환원 카드는 분할 논란에 대한 방패 역할을 맡는다. 한화는 인적분할 발표와 동시에 임직원 성과보상 몫을 제외한 자사주 445만주를 전량 소각하고, 보통주 기준 최소 주당 배당금 1000원을 설정하겠다고 밝혔다. 간담회에서도 이 계획을 다시 확인하면서, 향후 자회사 실적과 재무 여건이 받쳐주면 추가 배당 확대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인적분할 발표 직후 주가는 20%대 중반 급등하는 등 복합기업 할인 완화 기대가 즉각 반영된 결과로 해석한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존속·신설법인 모두 상장을 유지하는 구조에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면, 기존 지주사 할인 요인이 줄어들 수 있다”고 밝혔다.

간담회 현장에서 나온 개인주주들의 질문도 자사주 소각과 배당에 쏠렸다. 한 개인투자자는 “분할 구조가 주주에게 불리하지 않은지, 자사주 소각 이후 추가 환원 여지가 있는지”를 물었고, 회사 측은 “현재 확정된 추가 계획은 없지만, 검토가 진행될 경우 공시를 통해 알리겠다”고 선을 그었다. 

한화는 국내 설명회에 이어 홍콩·싱가포르 등 해외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IR 로드쇼도 계획하고 있다.

한화 측은 “분할 취지를 단순 구조조정이 아닌 기업가치 제고 스토리로 시장에 각인시키겠다”며 "지속적인 주주 소통과 정보 공개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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