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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크 콕] JP모건이 꼽은 SW 유망 종목

정동에 자리 잡은 J.P.MORGAN 건물 초입의 석조 간판 / 사진 이진
정동에 자리 잡은 J.P.MORGAN 건물 초입의 석조 간판 / 사진 이진
정동에 자리 잡은 J.P.MORGAN 건물 초입의 석조 간판 / 사진 이진 정동에 자리 잡은 J.P.MORGAN 건물 초입의 석조 간판 / 사진 이진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 체이스(JPMorgan Chase)가 최근 소프트웨어 섹터 주식에 대해 강도 높은 표현을 사용했다. JP모건은 현재 소프트웨어 주식 시장을 두고 '마치 재판도 열리기 전에 이미 유죄 판결을 받은 것처럼 취급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JP모건 체이스의 분석은 4일 블룸버그 보도를 통해 전해졌다. JP모건 체이스의 분석 배경에는 AI(인공지능) 기술 확산에 대한 과도한 불확실성과 공포가 자리 잡고 있다. JP모건은 투자자들이 AI가 기존 소프트웨어 비즈니스를 파괴할 것이라는 우려에 사로잡혀, 섹터 전반을 한꺼번에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프트웨어 주식, AI 발전 속 집단적으로 외면 받아

최근 소프트웨어 주식은 전반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생성형 AI의 급격한 발전과 빅테크 기업 간 경쟁 심화가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은 기존 소프트웨어 기업의 수익 모델이 구조적으로 위협받을 수 있다는 가능성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JP모건에 따르면, 특히 유럽 소프트웨어 및 IT 서비스 섹터는 2026년에도 AI 디스럽션(산업 구조 붕괴) 우려와 밸류에이션 압박이 지속되며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JP모건은 이 같은 흐름이 모든 기업을 동일하게 평가한 결과는 아니며, 선택적 기회는 분명히 존재한다고 강조한다.

JP모건은 현재 시장이 개별 기업의 사업 구조, 수익 가시성, AI 대응력 등을 충분히 구분하지 않은 채 섹터 전체를 벌주듯 매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점에서 '재판 전 유죄 판결'이라는 표현이 등장했다.

뉴욕 증권거래소 모습 / 사진 NYSE 홈페이지 갈무리 뉴욕 증권거래소 모습 / 사진 NYSE 홈페이지 갈무리

“모두가 위험한 것은 아냐”…JP모건이 꼽은 유망 종목들

JP모건은 2026년 유럽 소프트웨어 섹터에서 극히 제한된 기업군만이 시장 수익률을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 기업의 공통점은 ▲수익 가시성이 높고 ▲엔드마켓 노출 구조가 복잡하며 ▲AI로부터 구조적으로 보호받는 사업 모델을 갖췄다는 점 등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트러스트파일럿(Trustpilot)이 언급됐다. JP모건은 트러스트파일럿의 영국 사업 부문 단위 경제성이 매력적인 수준에 도달했으며, 수익성 개선 국면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실적 전망을 상회하는 결과와 함께 가이던스 상향(비트 앤 레이즈)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JP모건이 제시한 주가 상승 여력은 85% 이상이다.

SAP 역시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JP모건은 SAP가 미션 크리티컬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유지하고 있으며, 2024년 12월 기준 클라우드 백로그가 630억유로로 전년 대비 약 40%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이를 바탕으로 JP모건은 SAP의 2026~2028년 주당순이익(EPS)이 연평균 20% 성장할 것으로 모델링했다. 예상 상승폭은 40% 이상이다.

로노스(Ionos)는 2025년 연초 대비 주가가 24% 상승했지만, EBITDA 전망 하향에도 불구하고 밸류에이션 매력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JP모건은 Ionos에 대해 41%의 추가 상승 여력을 제시했다.

이 밖에도 소프트캣(Softcat), 테메노스(Temenos) 등은 안정적인 현금흐름과 특정 산업에 특화된 소프트웨어 구조를 바탕으로 JP모건의 ‘오버웨이트(비중 확대)’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AI는 위협인가, 필터인가

JP모건의 이번 분석에서 주목할 부분은 AI를 단순한 위협으로 보지 않았다는 점이다. JP모건은 AI가 소프트웨어 분야 전체를 무너뜨리는 단일 변수라기보다 기업 간 옥석을 가리는 ‘필터’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규제 금융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Temenos나 클라우드 인프라 중심 기업들은 AI로 인한 구조적 충격에서 상대적으로 보호받고 있다. 반면, AI 에이전트 도입이나 디지털화로 기존 비즈니스 모델이 직접적으로 잠식될 수 있는 기업들은 지속적인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증시 전망은 ‘긍정’, 소프트웨어는 ‘선별’

JP모건은 2026년 글로벌 주식시장 전망 자체는 비교적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S&P 500 목표 지수는 7500~8000선으로 상향 조정됐으며, AI 투자 확대와 규제 완화가 주요 근거로 제시됐다.

다만 소프트웨어 분야 내에서는 AI 취약 여부에 따라 주가 흐름이 크게 갈릴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주가지수는 오르더라도 모든 소프트웨어 주식이 동반 상승하는 국면은 아니라는 의미다.

한국 투자자에게 주는 시사점

JP모건의 분석은 한국 투자자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삼성SDS, 네이버 등 국내 주요 소프트웨어 기업 역시 글로벌 시장과 유사한 AI 불확실성에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

JP모건의 관점을 적용하면, AI 활용 사례가 명확하거나 엔터프라이즈 중심 사업 구조를 가진 기업에 대한 선별적 접근이 중요하다. 2026년 글로벌 테크 산업 전반이 두 자릿수 이익 성장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AI 공포에 따른 무차별적 매도는 오히려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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