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M·SSD 공급난 직격탄 맞는 PC…"가격 최대 20% 인상”
글로벌 PC 시장이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 여파로 요동친다. 자칫 기존 상품 가격이 20% 이상 치솟을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DRAM과 SSD 가격 급등이 장기화되면서 2026년 완제품 PC 가격이 최대 20%까지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해 온 완성형 PC 시장에 메모리 부족 현상이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신호다.
IDC는 레노버·델·HP·에이서·아수스 등 주요 글로벌 PC 제조사들의 고객사 대상 통지문에 “15~20% 수준의 가격 인상과 계약 조건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밝혔다.
2025년 말 블랙프라이데이 시점을 기점으로 DRAM과 SSD 가격이 급등세를 보였으며, 삼성·마이크론·샌디스크 등 주요 제조사들이 잇따라 가격 인상을 예고한 바 있다. 프레임워크와 라즈베리파이 등 중소 제조사들도 잇따라 가격 조정을 알리며 시장 불안을 키우고 있다.
IDC는 이번 공급난이 특히 DIY(자체 조립) 시장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대형 OEM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협상력을 앞세워 물량을 선점하면서 소규모 부티크 업체와 화이트박스 기업, 개인 조립 시장이 부품 확보에 더 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란 분석이다.
공급난의 근본 원인에는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자리한다.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이 AI 학습·추론 인프라 구축을 위해 고대역폭 메모리와 SSD를 대량 확보하면서, 메모리 제조사들이 서버용 제품 비중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일반 PC용 메모리는 공급 축소와 가격 상승 압박을 동시에 받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AI 기능을 탑재한 ‘AI PC’가 큰 부담을 지게 될 전망이다. Copilot+ PC 기준 최소 16GB 이상의 메모리가 요구되고, 고급형 제품은 32GB 이상이 보편화되는 흐름 속에서 부품 가격 상승이 제품가 인상 또는 사양 축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IDC는 공식 전망치는 유지했지만, 최악의 경우 PC 시장이 8.9% 축소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저가형 스마트폰 역시 메모리 원가 비중이 높아 가격 상승 압박을 피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IDC는 저렴하고 풍부한 메모리 시대가 일단락되고 있으며, 소비자와 기업 모두 비용 부담을 체감하게 될 것으로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