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대확장 시대 테크 양극화…넷플릭스 뜨고 소프트웨어는 '폭망'

AI 시대 테크 시장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린다. 넷플릭스(Netflix)는 16일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반등 조짐을 보이는 반면, 소프트웨어 섹터는 연초 대비 40%에 달하는 폭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넷플릭스는 지난 2월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Warner Bros. Discovery) 인수 협상에서 공식 이탈을 선언한 뒤 주가가 바닥인 75.01달러에서 반등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현재 '강력 매수' 컨센서스를 유지하고 있다. 4월 7일 기준 31개 증권사가 매수, 10개가 보유 의견을 냈으며 매도는 없다. 1분기 시장 기대치는 매출 122억2000만달러, 주당순이익(EPS) 0.77달러 수준이다.
반면 소프트웨어 섹터는 '사스포칼립스(섹터 대학살, SaaSpocalypse)' 수준의 충격을 받고 있다. 소프트웨어 섹터 대표 상장지수펀드(ETF)인 IGV(iShares Expanded Tech-Software Sector ETF)는 연초 대비 27~40% 급락해 2023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소프트웨어·서비스 지수는 연초 대비 40%에 육박하는 손실을 냈다.
직격탄을 맞은 곳은 이른바 '퍼시트(per-seat)' 방식으로 요금을 받아온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업들이다. 워크데이(Workday), 먼데이닷컴(Monday.com)이 급락했고, 서비스나우(ServiceNow)는 9분기 연속 어닝 서프라이즈를 냈음에도 주가가 11% 빠졌다. 팔란티어(Palantir)도 7% 하락했다.
방아쇠는 앤트로픽(Anthropic)이 당겼다. 앤트로픽이 2월 자율적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AI 에이전트 제품을 공개하자 AI 에이전트 한 개가 직원 여러 명의 업무를 대체하면 소프트웨어 좌석 수도 그만큼 줄어든다는 공포가 시장을 덮쳤다.
멜리우스 리서치(Melius Research) 기술 담당 책임자인 벤 라이처스(Ben Reitzes)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앤트로픽 업데이트는 충격적이었다"며 "SaaS 시가총액에서 1조4000억달러가 사라졌다"고 밝혔다.
월가 일부에서는 저가 매수 기회라는 시각도 있지만, 가브렐리 펀드(Gabelli Funds)의 존 벨턴(John Belton)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같은 방송에서 "모든 소프트웨어 기업이 패자가 되지는 않겠지만, 패자가 많이 나올 것이라는 점은 확신한다"며 "당분간 소프트웨어 비중을 낮게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넷플릭스의 16일 실적이 테크 양극화의 향방을 가늠할 중요한 지표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