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 공급 부족…올해 반도체 가격 두자릿수 인상 전망

메모리 가격이 2018년 슈퍼사이클 정점을 넘어서는 ‘초강세장’에 진입했다는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최근 발표한 반도체 시장 분석 자료를 보면, 메모리 가격은 2025년 4분기에만 50% 가까이 급등한 데 이어 2026년 상반기에도 두 자릿수 후반대 인상이 예상된다. 서버와 스마트폰 제조사의 원가 구조가 빠르게 흔들리고 있다.
전자 업계에서는 올해 안에 64GB 서버용 RDIMM 가격이 1000달러에 도달해도 이상하지 않다는 말까지 나온다.
서버용 DDR5 RDIMM 시장은 이미 가격 패러다임이 바뀌었다. 64GB RDIMM 평균 거래 가격은 2025년 3분기 255달러에서 4분기 450달러로 급등했다. 불과 한 분기 만에 70% 넘게 뛴 셈이다.
이 흐름이 이어진다고 하면, 2026년 1분기에는 700달러선, 연내에는 네 자릿수까지 가격이 오를 수 있다. 2018년 반도체 시장 호황기 당시 기가비트(Gb)당 1달러 수준이었는데, 당시 가격을 크게 웃돌 가능성이 높다.
반도체 가격 랠리는 PC·스마트폰 수요 회복이 아닌 생성형 AI와 데이터센터 증설이 촉발한 구조적 수요 영향이다. 하이퍼스케일러와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GPU와 가속기 투자를 확대하면서 서버용 DDR5와 HBM에 대한 장기 계약이 빠르게 늘고 있다. 공급사 입장에서는 가격과 물량을 동시에 주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셈이다.
일각에서는 전형적인 불 마켓을 넘어선 하이퍼 불 마켓이 오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메모리 가격 급등은 스마트폰 원가 구조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플래그십 모델 기준으로 메모리가 전체 부품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이미 두 자릿수를 넘어섰다. 고용량 램과 스토리지를 채택한 제품의 경우 메모리 비중이 20%에 근접하거나 이를 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제조사들은 출고가 인상이나 사양 재편 등 선택을 강요받는 상황이다.
레거시 메모리 공급 축소도 부담 요인이다. 고수익 서버용 제품에 생산이 집중되면서 LPDDR4, eMMC 등 구세대 제품은 빠르게 시장에서 줄어들고 있다. 이는 저가 스마트폰과 IoT 기기 제조사에 직격탄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같은 거대 기업은 물론 CXMT 같은 중국 기업들 조차 고마진 서버 DDR5로 생산을 전환하면서 구형 기술(LPDDR4, eMMC) 공급량이 줄어들고 있다"며 "2026년 DRAM 생산은 전년 대비 24%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