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타수] 두쫀쿠가 쏘아올린 트렌드…허니버터·탕후루 보다 파괴적
요즘 디저트 시장의 중심에는 단연 ‘두바이 쫀득 쿠키’(두쫀쿠)가 있다. SNS에서 시작된 입소문은 오픈런과 품절 대란으로 이어졌고, 이제 두쫀쿠는 하나의 쿠키를 넘어 ‘트렌드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피스타치오의 고소함, 초콜릿과 마시멜로가 만들어내는 달콤한 쫀득함, 카다이프의 바삭한 식감이 겹겹이 쌓이며 만들어낸 이른바 ‘도파민 폭발 조합’이 MZ세대의 취향을 정조준했다.
두쫀쿠는 식품업계에 얼마나 달콤한가가 아니라 얼마나 재미있는가를 묻는다. 그리고 식품업계는 그 질문에 각자의 방식으로 답을 내놓고 있다. 이 작은 쿠키가 쏘아 올린 파장은 당분간 디저트 시장의 기준선을 계속해서 흔든다.
유통업계에서는 두쫀쿠 열풍을 과거 허니버터칩, 탕후루, 말차 트렌드와 같은 선상에 두면서도, 한 단계 진화한 흐름으로 해석한다. 단일 맛이나 콘셉트가 아니라, 여러 식감과 감정을 동시에 자극하는 ‘복합 경험형 디저트’가 중심에 섰기 때문이다.
두쫀쿠 열풍은 단순 유행에 그치지 않았다. 식품업계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되며 새로운 제품 기획의 기준점이 되고 있다. 핵심 키워드는 명확하다. 피스타치오, 쫀득함, 바삭함, 그리고 식감의 반전이다. ‘맛’보다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자 트렌드와 맞물리며, 이제 디저트는 먹는 순간의 감각과 이야기를 함께 팔아야 하는 시대에 들어섰다.
먼저 눈에 띄는 변화는 ‘피스타치오’다. 두쫀쿠를 통해 피스타치오는 단순한 견과류를 넘어 고급스럽고 힙한 맛의 상징으로 부상했다. 케이크, 와플, 떡, 초콜릿 바까지 카테고리를 가리지 않고 피스타치오 기반 제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하림의 ‘오!늘단백 밀크초코 피스타치오바’는 두쫀쿠 감성을 일상 간식으로 옮겨온 대표 사례다. 진한 밀크초코 안에 고소한 피스타치오와 통아몬드를 더해 맛의 밀도를 높였고, 단백질과 식이섬유를 강화하면서도 당 함량은 낮췄다. ‘맛있으면 죄책감 든다’는 공식을 깬 이 제품은 출시 10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300만개를 돌파하며 트렌드와 실용성을 동시에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두쫀쿠 열풍의 또 다른 축은 ‘식감’이다. 겉은 말랑하고 속은 바삭한, 한입 베어 무는 순간 예상이 뒤집히는 반전이 소비자를 중독시킨다. 이 포인트를 놓치지 않은 브랜드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쫀득·바삭 조합을 재해석하고 있다. 투썸플레이스가 선보인 ‘마쉬멜로우 초코 케이크’는 폭신하면서도 탱탱한 마시멜로 식감을 전면에 내세운 제품이다. 진한 초콜릿 시트 사이에 딸기잼과 크림을 더하고, 상단에 핑크 마시멜로를 얹어 비주얼과 텍스처 모두를 만족시켰다. 케이크 한 조각 안에 ‘쫀득 경험’을 압축해 담았다는 점에서 두쫀쿠 감성의 확장판으로 읽힌다.
반대로 ‘바삭함’에 집중한 움직임도 있다. CJ제일제당은 튀기지 않고 구워낸 스낵 브랜드 ‘바삭’ 신제품 4종을 통해 식감 중심 소비 트렌드에 응답했다. 카다이프를 연상시키는 경쾌한 식감과 비교적 가벼운 부담감은, 단순히 달콤한 디저트를 넘어 일상 속 간식으로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는 두쫀쿠가 남긴 메시지가 ‘달아야 성공한다’가 아니라 ‘씹는 재미를 설계하라’는 데 있음을 시사한다.
하림 마케팅팀 관계자는 “MZ세대는 이제 새로운 맛보다 ‘새로운 느낌’을 원한다”며 “앞으로도 트렌드를 만든 디저트의 핵심 요소를 일상 식품에 자연스럽게 녹여낸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