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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CC 가격 인상 '무라타'발 낙수효과…삼성전기 주가 15% 이상 폭등

나카지마 노리오 무라타 사장 / 사진 무라타 공작소 홈페이지 갈무리
나카지마 노리오 무라타 사장 / 사진 무라타 공작소 홈페이지 갈무리
삼성전기의 MLCC 모습 / 사진 삼성전기 삼성전기의 MLCC 모습 / 사진 삼성전기

세계 최대 적층세라믹콘콘덴서(MLCC) 공급업체인 일본 무라타 제작소(Murata)가 AI 서버용 제품에 대한 가격 인상 가능성을 공식 시사하면서, 삼성전기의 실적 반등 및 주가 재평가(리레이팅)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글로벌 MLCC 시장을 주도하는 것이 무라타와 삼성전기인 만큼, 무라타가 가격을 올리면 삼성전기도 따라 올릴 수 있다. 

그 영향으로 삼성전기 주가는 설 연휴 직전일은 2월 13일 30만9500원에 마감했지만, 장이 열린 19일 급상승했다. 오후 3시 44분 기준 주가는 전날보다 무려 15.83% 폭등한 35만8500원이다. 

나카지마 노리오 무라타 사장 / 사진 무라타 공작소 홈페이지 갈무리 나카지마 노리오 무라타 사장 / 사진 무라타 공작소 홈페이지 갈무리

나카지마 노리오 무라타 사장은 17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현재 AI 데이터센터용 고사양 MLCC 주문 규모가 자사 생산 능력의 약 두 배에 달한다"고 말했다. 폭발적인 수요 증가로 인해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임을 인정했다. 무라타는 1분기 말까지 실제 시장 수요를 정밀하게 파악한 뒤, 2월 내로 가격 인상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나카지마 사장의 인터뷰 후 주식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이후 이틀 동안 무라타의 주가는 10% 급등했다. MLCC 가격 인상은 무라타의 영업이익 상승의 핵심 요인이 되는 영향이다.

업계에서는 무라타의 이번 행보가 삼성전기 컴포넌트 사업부의 수익성 개선을 이끌 결정적 트리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기의 MLCC 가동률은 현재 90~95% 수준으로 사실상 풀가동 상태에 근접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은 가동률 상승을 통한 실적 개선을 노렸지만, 이제는 추가적인 가동률 확대만으로는 이익 성장에 한계가 있는 국면이다. 특히 최근 IT용 MLCC의 판가 하락으로 인해 제품 믹스 개선 효과가 상쇄되면서 영업이익률 상방이 제한되는 모습을 보여왔다.

향후 실적 추정치 상향의 핵심 변수는 제품 판매 '가격'이다. 무라타가 주도하는 AI 서버용 고사양 MLCC의 가격 인상이 현실화될 경우, 삼성전기 역시 자연스럽게 판가 상승 혜택을 누리며 마진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다.

메리츠증권의 시장 분석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2026년 예상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6% 수준이다. 과거 ROE가 14%대를 기록하며 업황 피크를 달성했던 2018년과 2021년 당시, 삼성전기의 주가는 PBR(주가순자산비율) 2.6~2.7배까지 재평가된 바 있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전기전자/IT부품 애널리스트는 "현재 삼성전기 주가는 컨센서스 기준 PBR 2.3배 수준"이라며 "AI용 MLCC 가격 인상이 현실화될 경우 ROE가 개선과 함께 멀티플 확장 여력이 존재하며, 과거 고점 밸류에이션 구간 이상으로의 진입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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