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발 ‘게임 수수료' 서프라이즈…최대 수혜자는 '넷마블'
앱 마켓의 ‘절대 강자’ 구글이 수수료 장벽을 낮췄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의 일괄 30% 수수료 체계가 붕괴되면서 국내 게임업계의 수익 구조에도 대대적인 지각변동이 예고됐다.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 기업별 매출 구조에 따라 연간 영업이익이 수백억원씩 엇갈리는 ‘옥석 가리기’가 시작된 모양새다.
9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구글이 최근 발표한 정책 개편안의 핵심은 ‘차등 인하’와 ‘결제 권한 분리’다. 기존 게임은 25%, 신규 게임은 20%로 수수료율을 각각 낮춘다. 특히 신규 콘텐츠 유입을 독려하기 위해 신작에 더 파격적인 10%포인트 인하 혜택을 부여한 점이 눈에 띈다.
이번 정책은 6월 서구권 시장을 시작으로 단계적 시행에 들어가며, 국내 시장에는 빠르면 12월 적용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에픽게임즈와의 법적 분쟁 및 글로벌 규제 압박에 따른 구글의 ‘전략적 후퇴’이자, 플랫폼 생태계 수성을 위한 승부수로 해석하고 있다.
이번 수수료 인하의 최대 수혜자는 단연 ‘모바일 매출 비중’이 높고 ‘구글 의존도’가 큰 기업들이다.
증권업계 분석에 따르면, 넷마블이 가장 큰 실익을 챙길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은 전체 매출에서 모바일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며, 상대적으로 자체 결제(PC 런처) 전환율이 낮아 수수료 인하분이 곧바로 영업이익으로 직결되는 구조다. NHN과 시프트업, 카카오게임즈 역시 유사한 맥락에서 영업이익률이 1~2%포인트 가량 상승하는 ‘공짜 수익’ 효과를 누릴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자체 플랫폼 경쟁력을 확보한 기업들에겐 이번 인하가 ‘남의 집 잔치’에 그칠 수 있다. 이미 자체 런처를 통해 수수료를 회피하고 있는 매출분에는 인하 혜택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대형주 중에서는 크래프톤과 펄어비스가 이번 정책 변화에서 비껴나 있다. 크래프톤의 경우 매출의 핵심인 ‘배틀그라운드’가 구글 서비스 지역이 아닌 중국 시장에서 상당한 수익을 거두고 있으며, PC 및 콘솔 비중이 높아 모바일 수수료 인하에 따른 재무적 영향이 제한적이다.
펄어비스 또한 ‘검은사막’ IP를 필두로 한 PC·콘솔 중심의 포트폴리오 덕에 이번 정책 변화의 사정권 밖에 위치한다. 역설적으로 플랫폼 다변화에 성공한 기업일수록 구글의 ‘선심성 정책’에 흔들리지 않는 기초 체력을 증명한 셈이다.
업계의 시선은 이제 애플 앱스토어로 향하고 있다. 양대 마켓 중 한 축인 구글이 고정 수수료를 포기한 만큼, 애플 역시 유사한 수준의 인하 압박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만약 애플까지 가세할 경우 국내 게임사들의 실적 개선 폭은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업황 부진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플랫폼 수수료 인하는 가뭄의 단비와 같은 일이다”며 “수수료 인하 혜택이 실제 재무제표에 반영되는 시점은 지역별 순차 적용에 따라 내년 상반기 이후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