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도 아닌데 260억...월급쟁이가 두산·한화 회장 제쳤다

2026년 상반기 전문경영인 보수 상위 10명 가운데 4명이 SK하이닉스 소속으로 나타났다. 1위 곽노정 대표이사 사장의 상반기 보수는 260억9500만원으로, 상반기 재계 총수 중 최고액을 받은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455억9000만원)의 절반을 넘어섰고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115억8000만원)의 2배를 웃돌았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45억원)과 비교하면 5.8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14일 각사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곽 사장은 급여 12억5000만원, 상여 204억6500만원, 주식매수선택권 행사이익 43억7900만원, 기타 근로소득 100만원 등 총 260억9500만원을 받았다. 2025년 상반기 34억6800만원보다 652% 늘어난 규모다.
곽 사장의 상여에는 2022년 부여한 주가수익률 연계 장기성과급(SARs)과 2023년 부여한 성과조건부주식(PSU) 정산액이 포함됐다. SK하이닉스는 2025년 매출 97조1000억원, 영업이익 47조2000억원을 거둔 경영 성과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2위는 박정호 경영자문위원으로 168억9500만원을 받았다. 이어 최준기 담당 135억4600만원, 안현 사장 114억3700만원, 차선용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 109억4000만원 순이었다. SK하이닉스 등기이사 4명의 상반기 보수총액은 328억9900만원으로, 2025년 하반기 62억9000만원보다 크게 불었다. 회사는 보수총액 중 262억원이 주주총회에서 승인받은 장기성과급 주식보상과 스톡옵션 행사이익을 현금으로 환산한 금액이라고 밝혔다.
반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하이닉스 미등기 상근 회장으로 재직하고 있지만 보수지급금액 5억원 이상 상위 5명 명단에 포함되지 않아 개별 보수가 공개되지 않았다.
삼성전자에서는 이원진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 사장이 74억7900만원으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다. 등기이사 기준으로는 노태문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사장이 74억4500만원으로 1위에 올랐다. 노 사장의 보수 중 61억7200만원은 2024년 초과이익성과급(OPI)을 이연해 2026년 1월 자사주로 지급한 주식기준보상이다. 지급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주당 15만2100원이었다.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 부회장의 상반기 보수는 23억9300만원에 그쳤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이끄는 대표이사임에도 급여 9억7800만원, 상여 5억5900만원 등 현금성 보수 위주로 책정된 영향이다.
네이버 최수연 대표이사는 26억6700만원을 받았다. 급여 5억5000만원, 상여 14억3000만원, 제한조건부주식(RSU) 6억5500만원, 기타 근로소득 3200만원으로 구성됐다. 2025년 상반기 25억5000만원보다 4.6% 늘었다. 네이버는 2025년 영업수익 12조원, 영업이익 2조2000억원 등 핵심성과지표 목표를 100% 달성한 점과 온서비스 AI 실행 성과를 상여 산정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10위 류재철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18억9600만원을 받았다. 급여 8억700만원, 상여 10억8900만원이다. 상여에는 생활가전(HS)사업본부가 2025년 매출 25조7000억원, 영업이익 1조3000억원을 기록한 성과가 반영됐다.
한편, 최근 AI와 반도체 관련 기업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과 성과조건부주식(PSU) 등 주식 기반 장기성과보상을 확대한 기업일수록 특정 시점 공시 보수가 급증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