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 계약 엑소더스…챗GPT 삭제 295% 폭증 vs 클로드 앱스토어 1위 등극

인류를 돕겠다던 오픈AI가 미 국방부(DoD)와 손을 잡은 대가는 혹독했다. 전 세계적인 '노(No) 챗GPT' 운동이 불붙으며 앱 삭제가 평소보다 3배 가까이 폭증했고, 그 반사 이익은 '콧대 높은 윤리'를 고수한 앤트로픽의 '클로드'가 고스란히 가져갔다.
3일 센서타워 등 앱 분석 업체 자료를 종합하면, 오픈AI가 미 국방부의 기밀 네트워크에 AI 모델을 배치하기로 한 '국방 파트너십' 발표 이후 미국 내 챗GPT 앱 삭제 건수가 이전 대비 295% 급증했다.
단순히 앱을 지우는 것에 그치지 않고 유료 구독(ChatGPT Plus)을 해지하는 이른바 'QuitGPT' 운동도 확산 중이다. 레딧 등 커뮤니티에는 내 대화 데이터가 살상 무기나 감시 체계의 학습 도구로 쓰일 수 있다는 공포와 오픈AI에 대한 배신감을 느낀다는 토로가 줄지어 올라온다.
샘 알트먼 오픈AI CEO는 직접 "대량 감시나 자율 살상 무기에는 사용하지 않는다는 명확한 레드라인(Redline)이 계약에 포함됐다"고 해명했지만, 불붙은 여론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이었다.
오픈AI가 휘청이는 사이, 경쟁사 앤트로픽은 역대급 전성기를 맞이했다. 앤트로픽은 국방부의 '모든 합법적 목적(All lawful purposes) 사용' 요구를 거절하고,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공급망 안보 위험(Supply chain risk)'이라는 보복성 지정까지 당하며 계약 결렬 사태를 맞았다.
하지만 대중은 엔트로픽의 거절에 오히려 열광했다. 3월 1일 기준 클로드는 애플 미국 앱스토어 무료 앱 전체 순위에서 챗GPT를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 앤트로픽의 주간 활성 이용자(WAU)와 유료 구독자 수 역시 전년 대비 2배 이상 폭증하며 '윤리적 AI'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시장 지배력으로 치환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를 AI 산업의 변곡점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은 '성능'이 유일한 잣대였다면, 이제는 이용자들이 '기업의 가치관'을 기준으로 지갑을 열고 닫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