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특급 대우 OTT '모아'…1억 유료가입자 아이치이와 동급

중국의 이목이 집중된 토종 OTT가 있다. 아시아미디어그룹이 운영하는 '모아(MOA)'다. 한국 OTT 시장은 외산 서비스인 넷플릭스와 조만간 합병을 앞둔 토종 업체 '티빙+웨이브' 진영이 힘을 발휘하는 시장이다. 모아는 이들 기업과 견주어 상대적으로 힘은 약하지만, 중국 시장에서 만큼은 '특급 대우'를 받는다.
중국 TV 제작사가 자사 콘텐츠의 홍보와 판촉을 위해 힘을 겨루는 'CDC(China TV Drama Conference)' 현장은 세션 연사로 나온 안해조(영어 이름 Ahn Liana) 모아 대표의 명함이라도 하나 챙겨보려는 드라마 관계자들로 북적였다. 모아가 마치 CDC 행사의 주인공이 된 듯한 인상을 받을 정도였다.
모아는 14일부터 중국 광둥성 선전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6 중국 TV 드라마 산업 콘퍼런스 및 제11회 중국(선전) 국제 TV 드라마 마켓'의 한국 대표 OTT 기업 연사로 참여했다. 안해조 대표가 직접 중국 선전까지 날아갔다.
안 대표가 참여한 세션은 '중국어 드라마 해외 진출: 해외 주류 플랫폼의 구매와 협력 모델'을 주제로 한 토론회였으며, 현장은 300명에 달하는 인파가 몰리는 등 북새통을 이뤘다. 앉을 자리를 찾지 못한 이들은 1시간 남짓 진행된 토론회 내용을 서서 메모할 만큼 열정을 보이기도 했다.
토종 OTT 모아는 글로벌 OTT 기업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아이치이(iQIYI), VIU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중국의 대표적인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OTT) 아이치이는 유료 가입자 수만 1억명에 달하는 대규모 서비스다. 홍콩 기반의 아시아 콘텐츠 중심 OTT VIU는 2024년말 기준 유료 가입자 수가 1550만명에 달하는 서비스다. 모아가 이들과 동급으로 토론회에 참여했다는 말은 모아를 대하는 중국의 평가 자체가 최상급임을 확인해주는 대목이다.
세션에 참여한 발표자들은 다양한 주제에 대해 논의했지만, 특히 중국 TV 드라마의 확산과 글로벌화에 대한 제언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중국 TV 드라마의 글로벌 시장 확대의 전제 조건으로 명확한 스케줄 확립을 꼽았다.
중국에서 콘텐츠를 방영하려면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그런데 이 과정이 녹록지 않다. 딱 정해진 시간 만큼 심의를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것은 금방, 또 어떤 것은 상당 기간이 필요한 식이다. 고무줄 늘리듯 소요 시간 예측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로 일이 진행된다.
OTT 업체는 중국에서 방영 즉시 OTT에 콘텐츠를 올려야 하는 특성상 방영 전 인기몰이의 필수인 홍보 및 마케팅에 할애할 여유 자체가 사실상 없다. 콘텐츠를 수급해 등록하는 것만도 만만치 않다. 넷플릭스나 티빙 등이 예고 영상 등을 올리는 것과 대비된다.
VIU에서 콘텐츠 디렉터로 근무 중인 마리안 리(Marianne Lee)는 "중국 콘텐츠를 홍보하는 일은 (일정 등 이유로) 사실상 어려운데, 글로벌에서 통용되려면 이를 잘 해소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해조 모아 대표는 이에 대해 "중국 콘텐츠 시리즈의 경우, 정부 차원의 심사 등 일정이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사실상 언제 방영될지 일정 예측 자체가 어렵다"며 "홍보를 하는 데 채 일주일도 할애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고, 갑자기 방영 일정이 밀리는 일도 다반사로 벌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 정부의 정책이니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방영 결정 전 소재와 관련한 미리보기 등이라도 미리 전달을 해주면 마케팅을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텐데 아쉬운 부분이다"고 밝혔다.
토론회 후 행사장은 발표자들에게 후속 질문과 함께 명함 정보가 담긴 QR코드 촬영하느라 더욱 붐볐다. 한국 드라마 시장에 진출하려면 모아와의 컨택이 필수인지라, 연예인 수준의 행렬이 안 대표를 향했다.
안 대표는 "모아를 통해 서비스하는 중국 시리즈물의 수는 한 해 기준으로 25편, 세부 회수로는 1000편, 총 시간으로는 1만시간 길이 정도 된다"며 인기의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행사 관계자가 안 대표의 행사장 이탈을 돕기 위해 일대일로 전담 마크할 만큼, K-드라마의 본산인 한국을 향한 중국 콘텐츠 제작사들의 열망을 실감할 수 있었다.
안 대표는 "선전에서 열린 CDC는 올해로 11회를 맞이했지만, 연사로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며 "17일부터 선전 바로 옆에 있는 홍콩에서 아시아 최대 '콘텐츠·영상 산업 마켓(FILMART) 행사장을 찾을 예정이며, 최신 콘텐츠 동향 분석과 함께 모아의 미래 전략을 고심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