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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타수] '랍스터'에 푹 빠진 중국…세계적 열광 속 한국은 '신중론'

오픈클로를 설명하는 이미지 / 사진 제미나이로 생성
오픈클로를 설명하는 이미지 / 사진 제미나이로 생성
오픈클로를 설명하는 이미지 / 사진 제미나이로 생성 오픈클로를 설명하는 이미지 / 사진 제미나이로 생성

노트북 한 대로 랍스터를 기른다. 실제 수조 이야기? 그건 아니다. AI 얘기다. 

오픈클로(OpenClaw) 열풍이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3월 중국 선전 텐센트(Tencent) 본사 앞에 1000명이 줄을 서고, 깃허브(GitHub) 스타 수가 리눅스(Linux)를 넘어섰다.

사이버보안 분석업체 시큐리티스코어카드(SecurityScorecard)에 따르면, 중국의 사용량은 2위인 미국보다 약 두 배나 많다. 2022년 챗지피티(ChatGPT), 2025년 딥시크(DeepSeek)에 이어 세 번째 AI 물결이다. 한국은 아직 잠잠하지만, 이 물결이 어디로 향하는지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챗봇과는 차원이 다른 도구

오픈클로는 오스트리아 개발자 피터 슈타인베르거(Peter Steinberger)가 만든 오픈소스 인공지능(AI) 에이전트다. 빨간 갑각류 로고 때문에 중국 사용자들 사이에서 '랍스터'라는 별명이 붙었고, '랍스터를 기른다(养龙虾)'는 표현은 이 도구를 설치·운용하는 행위를 뜻하는 유행어가 됐다.

세계가 열광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기존 챗봇은 답을 줄 뿐이지만, 오픈클로는 직접 실행한다. 이메일을 정리하고, 항공권을 예약하고, 파일을 관리하고, 암호화폐를 거래한다. PC 접근 권한을 넘기는 순간, 사용자를 대신해 디지털 업무 전반을 처리하는 도구가 된다. '대화하는 AI'에서 '일하는 AI'로의 전환이다.

지방정부가 뛰어들고, 빅테크가 따라붙었다

중국의 열풍은 우연이 아니었다. 지방 정부들이 오픈클로 기반 스타트업에 보조금을 내걸었고, 우시(Wuxi)시는 관련 프로젝트에 최대 500만위안(11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나섰다. 텐센트, 바이두, 바이트댄스 등 빅테크들도 각각 큐클로(QClaw), 듀클로(DuClaw), 아크클로(ArkClaw)라는 자체 버전을 만들어 시장에 뛰어들었다. 국가 보조금, 빅테크의 자체 버전, 타오바오(Taobao)를 통한 설치 대행 서비스라는 삼박자가 맞아떨어지자 중국내 열풍은 걷잡을 수 없이 번졌다.

베이징의 한 27세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현장 설치 한 건에 500위안(7만2000원)을 받고, 마음이 바뀐 고객의 제거 요청에도 따로 돈을 받는다고 밝혔다. 열풍이 골목 경제로 번진 풍경이다.

열기만큼 빠르게 번지는 위험

그러나 이 도구가 세상을 바꾸는 방식은 위험하다. 쑨리차오(Sun Lichao) 리하이대(Lehigh University) 교수는 오픈클로가 판도를 바꾸는 도구임은 인정하면서도, 그 방식이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현실에서 이미 피해가 나왔다. 상하이의 한 컨설턴트는 큐클로(QClaw)에 파일 정리를 맡겼다가 수십개의 클라이언트 보고서를 영구 삭제당했다. 일부 사용자는 에이전트가 개인정보와 회사 재무 자료를 제3자에게 넘긴 사례도 보고했다.

중국 지방정부와 빅테크가 앞다퉈 확산을 주도하는 사이, 중앙 당국은 제동을 걸기 시작했다. 중국 국가인터넷긴급대응센터(CNCERT)는 오작동, 악성 플러그인, 데이터 유출, 허위 정보 확산 등 네 가지 보안 위협을 공식 경고했고, 국가안전부(Ministry of State Security)는 허위 정보 유포와 사기 악용 가능성을 우려했다. 국유기업과 정부 기관 직원에게는 아예 사용이 금지됐다. 확산을 부추긴 주체와 제동을 건 주체가 따로 노는 셈이다.

한국의 신중함이 전략이 되려면

한국은 이 물결에서 한발 물러서 있다. 개인정보보호법(PIPA)의 엄격한 집행, 금융·공공 부문의 망분리 규정, 기업들의 보안 정책이 오픈클로식 도구의 빠른 확산을 구조적으로 막는다. 성급하게 뛰어든 중국이 지금 치르고 있는 대가를 보면, 이 신중함은 뒤처짐이 아니라 합리적 선택으로 읽힌다.

문제는 신중함이 방치로 이어질 때다. '일하는 AI' 시대는 이미 시작됐다. 중국의 실험이 보여주듯, 제도 없는 확산은 피해로 이어진다. 한국이 지금 해야 할 일은 열광도 외면도 아니다. 중국의 시행착오를 지켜보는 동안 제도를 정비하고 생태계를 키우는 것, 그것이 한국식 준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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