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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칼만 없지 거의…명분도 실리도 날릴 삼성 노조의 선택

이재용 삼성 회장이 사과하는 모습을 가상으로 만든 이미지 / 사진 콕스뉴스가 제미나이로 생성
이재용 삼성 회장이 사과하는 모습을 가상으로 만든 이미지 / 사진 콕스뉴스가 제미나이로 생성
이재용 삼성 회장이 사과하는 모습을 가상으로 만든 이미지 / 사진 콕스뉴스가 제미나이로 생성 이재용 삼성 회장이 사과하는 모습을 가상으로 만든 이미지 / 사진 콕스뉴스가 제미나이로 생성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5월 16일 해외 출장을 중단하고 급거 귀국했다. 김포공항에서 주머니에서 꺼낸 입장문은 260자짜리였다. 그 짧은 글 안에 '사과', '사죄', '죄송'이 세 번 담겼다. "매서운 비바람은 제가 맞고 다 제 탓으로 돌리겠다"는 말도 했다. 2022년 회장 취임 이후 첫 대국민 사과였다.

이재용 회장이 잘못한 일인가. 이렇게까지 해야 할 일인가.

이 사과를 끌어낸 건 노조다. 영업이익 15%를 상한선 없이 성과급으로 제도화하라는 요구, 들어주지 않으면 21일부터 18일간 반도체 라인을 전면 중단하겠다는 경고.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 전망치 300조원의 15%면 1인당 약 6억원이다. 평균 연봉 1억5800만원을 받는 직원들이 추가로 요구하는 금액이다. 중노위 중재안으로 영업이익 12%, 1인당 약 5억원이 제시됐지만 노조는 제도화가 아니라는 이유로 거부했다. 사측이 9~10%, 1인당 약 4억원을 제안해도 마찬가지였다. 단순히 금액 문제가 아니라 매년 보장받겠다는 것이다.

기업 운영이 어려울 때 연봉을 반납하거나 삭감하자고 먼저 나선 노조 지도부가 있었나. 회사가 위기일 때 인센티브를 내려놓겠다고 한 적이 있나. 돈을 번다고 협박조로 요구하는 것이 가당키나 한 일인지 노조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 그럼에도 이재용 회장은 모든 책임을 자신에게 돌리겠다고 했다. 이 용기는 평가받아야 한다.

회장이 고개를 숙인 지 한 시간 만에 노조는 협상 재개에 동의했다. 오늘 중노위 2차 사후조정이 열렸다. 그러나 타결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노조는 사측의 새 제안이 중노위 중재안보다 오히려 후퇴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파업까지 사흘이 남았다.

노조가 명분과 실리를 챙기고 싶다면 성과 보상 방식부터 바꿔야 한다. 엔비디아, 애플, 구글, 아마존 등 실리콘밸리 빅테크들은 현금 성과급 대신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을 핵심 보상 수단으로 삼는다. 2022년 기준 미국 S&P500 기업의 70%가 이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주가가 오르면 함께 오르고, 회사가 흔들리면 함께 감수하는 구조다. 현금으로 매년 보장받겠다는 요구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삼성전자도 지난해부터 임직원 전체를 대상으로 주식보상을 확대 적용하기 시작했다. 현금 제도화 요구 대신 RSU 확대를 협상 테이블에 올려야 한다. 그래야 기업과 운명을 함께한다는 명분이 생기고, 주가 상승에 따른 실리도 챙길 수 있다.

이재용 회장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이제 노조가 답할 차례다. 파업 카드를 쥔 채 협상 테이블에 앉은 노조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삼성의 미래와 한국 노사 문화의 수준을 동시에 드러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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