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타수] NHN클라우드·티베로가 클라우드 기반 TAC 꺼낸 진짜 이유
공공 시장이 외산 클라우드에 빗장을 열기 시작했다. AWS·MS·구글이 잇달아 CSAP 하등급을 따낸 올해 초부터다. NHN클라우드와 티맥스티베로가 TAC(티베로 액티브 클러스터)를 클라우드에 올린 건 그 직후다.
NHN클라우드와 티맥스티베로의 명목상 발표는 협력 하나다. 그런데 시점이 묘하고, NHN클라우드의 사정을 알면 더 간절함이 묻어있다.
NHN클라우드는 공공 클라우드 시장에 사활을 걸고 있는 회사다. 2024년 별도 기준 매출 1966억원 중 클라우드 사업이 1529억원으로 80%에 육박한다. 공공 프로젝트 매출이 본격 반영되며 성장세를 탔지만, 영업손실은 여전히 285억원이다. 흑자는 지난해 4분기에 처음 났다. 아직 체질이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외산의 공공 진입이 현실화된 것이다. 공공이 흔들리면 NHN클라우드의 성장 스토리 자체가 흔들린다.
양사가 올해 3월 '국산 기술 기반 AI 인프라 구축' MOU를 맺은 건 이 맥락에서 봐야 한다. 외산 CSP 3사의 공공 진입이 현실화된 직후 맺은 협약이다. 이번 TAC 클라우드 제공은 그 첫 번째 결과물이다.
TAC는 오라클 RAC에 대응하는 액티브-액티브 클러스터링 기술이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구현된 기술로, 여러 노드가 동시에 활성화돼 같은 작업을 처리한다. AWS Aurora나 Azure SQL과는 구조가 다르다. 퍼블릭 클라우드에서 구현 난이도가 높은데, NHN클라우드는 공유 저장소와 전용 네트워크 인터페이스를 자사 환경에 맞게 최적화해 올렸다.
경쟁 구도를 보면 이 조합이 노리는 게 뭔지 보인다. 티베로는 조달청 DBMS 분야 8년 연속 판매 1위다. 공공기관 시스템 깊숙이 박혀 있다. 외산 클라우드가 공공에 들어오더라도 인프라만 바꾸지, DB까지 한 번에 걷어내긴 쉽지 않다. NHN클라우드 입장에선 티베로와 묶이는 것 자체가 방어선이다. DR(재해복구) 수요를 겨냥해 공공존에도 동시 오픈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변수가 없는 건 아니다. CSAP는 2027년 국정원 단일 검증체계로 통합된다. 10년간 공공 시장을 규율해온 인증 체계가 재편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외산에 유리한 방향으로 기준이 바뀔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오라클 클라우드가 공공에 본격 진입하고 그 위에 오라클 DB가 올라가는 그림이 현실이 되면, TAC의 기술적 차별화만으론 버티기 어려울 수 있다.
지금 이 발표가 방어인지 선제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다만 NHN클라우드가 TAC를 올린 타이밍만큼은 분명하다. 제도 보호막이 걷히기 전에, 기술로 자리를 굳히겠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