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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타수] 무려 2조달러 가치 스페이스X? 이건 분석이 아니라 맹신이다

1분기 대규모 손실을 기록한 스페이스X를 IPO 최대어로 삼아도 되는지 의심스럽다는 내용을 표현한 이미지 / 사진 콕스뉴스가 제미나이로 생성
1분기 대규모 손실을 기록한 스페이스X를 IPO 최대어로 삼아도 되는지 의심스럽다는 내용을 표현한 이미지 / 사진 콕스뉴스가 제미나이로 생성
1분기 대규모 손실을 기록한 스페이스X를 IPO 최대어로 삼아도 되는지 의심스럽다는 내용을 표현한 이미지 / 사진 콕스뉴스가 제미나이로 생성 1분기 대규모 손실을 기록한 스페이스X를 IPO 최대어로 삼아도 되는지 의심스럽다는 내용을 표현한 이미지 / 사진 콕스뉴스가 제미나이로 생성

1분기에 43억달러를 날린 회사를 2조달러에 사라는 게 지금 월가의 논리다. 스페이스X IPO 얘기다. SEC 신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순손실은 43억달러다. 그런데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이 회사의 목표 기업가치는 2조달러, 한화로 약 3000조원이다. 공모 규모는 최대 750억달러, 성사되면 2019년 아람코가 세운 294억달러 기록을 가뿐히 넘는 인류 역사상 최대 IPO다. 숫자는 화려하다. 그런데 그 화려함이 머스크를 위한 쇼인지, 아니면 투자자를 위한 기회인지는 지금부터가 진짜 문제다.

스페이스X가 대단한 회사라는 건 맞다. 재사용 로켓을 상용화했고, 2024년 기준 전 세계 로켓 발사의 83%를 혼자 담당했다. 스타링크 가입자는 2023년 230만명에서 지난해 말 900만명을 넘어섰고, 지난해 매출은 186억달러로 전년 대비 33% 뛰었다. 여기까지는 팩트다.

그런데 시장이 2조달러를 정당화하는 방식을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화성 식민지, AI 연계 우주 데이터센터, 글로벌 통신 인프라. 아직 하나도 완성되지 않은 미래를 전부 현재 주가에 밀어 넣는 구조다. 스타링크는 여전히 투자 부담이 크고, 스타십은 아직 상업 운항 전이다. 꿈은 크지만 지금 당장 현금은 나가고 있다. 그 간극을 메우는 게 서사다. 서사가 강할수록 숫자는 커지고, 숫자가 커질수록 의심은 약해진다.

비교 대상을 보면 더 황당하다. 아람코는 막대한 실물 자산과 현금흐름이 있는 회사다. 엔비디아는 실적이 시장을 설득했다. 스페이스X는 비상장 상태에서 이야기만 비대해진 회사다. 2조달러면 S&P 500 상위 5개 기업을 제외한 모든 기업보다 크다. 실적이 만든 숫자가 아니라 기대가 만든 숫자다.

지배구조도 봐야 한다. IPO 이후에도 머스크는 의결권의 85%를 쥔다. 클래스B 주식 한 주에 의결권 10표다. 돈은 투자자가 내지만 회사는 머스크 혼자 움직인다. 머스크가 옳은 방향으로 달리면 다행이다. 틀린 방향으로 달려도 막을 방법이 없다. 테슬라는 지금 매출 감소와 신제품 부재로 흔들리고 있다. 머스크 이름값이 언제까지 주가를 받쳐줄 수 있는지는 테슬라가 이미 보여주고 있다.

이런 국면에서 돈을 버는 구조는 정해져 있다. 머스크와 초기 투자자들은 2조달러짜리 딱지를 붙여 팔고 나간다. 나머지는 그 꿈의 값을 치르는 사람들이다. 자본시장에서 가장 나중에 들어간 투자자가 가장 먼저 손해를 본다는 건 오래된 법칙이다. 스페이스X IPO는 그 법칙이 역대급 규모로 작동하는 무대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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