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군 30년 만에 아프간에 다시 드리운 러시아의 그림자
이야기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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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16 17:59
지난해 11월 러시아 헬기가 타지키스탄과의 연합 군사훈련에 참가해 가상의 적진 속으로 침투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지난 8월 러시아가 아프가니스탄 내전 종식을 위한 평화회담을 9월4일 열자고 제의했다. 당사자인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 반군을 비롯해 미국, 파키스탄, 인도, 이란 등 12개 주변국이 모스크바의 초청장을 받았다. 이에 탈레반은 맞장구 치며 응했다. 하지만 아프간 사태의 중재자를 자임해온 미국이 퇴짜를 놓자 아프간 정부도 불참을 선언했고 결국 러시아가 회담을 기약 없이 연기하면서 자연스레 흐지부지됐다.
언뜻 해프닝으로 비칠 수 있지만 이면에는 러시아의 넘치는 자신감이 깔려있다. 러시아가 탈레반과의 연결 고리를 강화하면서 1989년 철군 이후 30년 만에 다시 아프간에서 존재감을 부각시키며 영향력 확대를 꾀한다는 게 워싱턴포스트(WP)의 분석이다. 아프간 정부군을 지원하는 미국을 향한 맞불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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