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 Global

파나마, 기약 없는 토종 e-커머스 정착

- 美 플랫폼 이용 활성화로 현지 구매 유인 낮아
- B2C 사이트를 활용한 우리기업 진출에 제약

 



블랙위크(Black Week)와 따로 가는 온라인 쇼핑

 

9월 30일부터 11일간은 파나마의 대표적인 할인 기간인 블랙위크이다.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나 중국의 광군제와 유사한 의미를 가진 기간이다. COVID-19의 충격에서 점진적으로 벗어나면서 소매업계는 이번 블랙위크가 회복의 전기가 되기를 기대하나, 물류비 상승과 물류 지연이라는 새로운 숙제 앞에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한편, 파나마 소비자들은 자국의 할인 기간 보다는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를 더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다른 중남미 국가에 비해 미국(특히 마이애미)과 거리가 가깝고 중남미 최대 항공사인 Copa Air의 허브 국가인데 따른 물류상 장점과, 미국 달러를 통화로 사용하고 있어 결제에 어려움이 없고 환차손도 염려할 필요가 없다는 장점이 미국 플랫폼으로부터의 온라인 구매를 선호하게 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인들에게 해외직구가 아직은 특이한 구매 형태라면, 파나마인들에게는 이미 일상화되어 있다고도 할 수 있다.


파나마인들이 미국 플랫폼을 이용하는 방법

 

아마존, 이베이 등 미국 상거래 플랫폼을 이용하는 방법은 크게 (1) 직접 구매 후 배송서비스만 이용 (2) 구매 대행 서비스 이용 등 두가지로 나누어진다.


첫번째 방법을 택할 경우 우선 배송서비스 회사를 통해 자신이 물건을 수령하기 편리한 위치에 우편함을 신청하고 고유 코드를 부여 받는다. 온라인 구매시 고유 코드와 함께 플로리다에 위치한 배송서비스 회사의 물류창고 주소를 입력하고 결제를 완료한다. 물류창고에서는 고유 코드를 통해 파나마 내 수령지를 식별하여 발송하고, 물품이 수령지에 도착한 후에는 도착 안내와 함께 배송 비용이 청구된다. 추가 비용을 부담하면 자택까지 배달도 가능하다. 대표적인 업체는 AIRBOX (https://airbox.com.pa), MYBOX (https://www.mybox.com.pa), Miami Box (https://miamiboxpanama.com) 등이다. 

두번째, 구매 대행 사이트를 이용하는 경우 사이트에 아마존 등에 등록된 물품의 링크 주소를 입력한다. 이 다음으로는 사이트 내에서 배송 비용을 포함한 최종 가격이 바로 표시되어 결제까지 완료하는 사이트가 있고, 별도의 견적서를 보내주는 사이트도 있다. (1)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특정 우편함으로 물품이 배송된다. 대표적인 업체는 aeropost(aeropost.com), netbuy(www.panamanetbuy.com) 등이 있다. 


배송 비용은 운송비, 서류작성비, 관세(적용되는 경우) 등이 포함되며 운송비는 물품의 무게, 가격에 따라 달라진다. 통상 배송비용은 원래 가격의 10-15% 수준이며, 플로리다 물류 창고에 도착한 이후 2-3일 내에 파나마에 있는 지정 우편함에 도착한다. 단, 배송서비스 업체나 구매대행 서비스 업체 모두 반품 서비스는 제공하지 않으므로 파나마 소비자들은 하자 없는 물품이 배송되기만을 기다려야 하는 문제는 여전히 있다.


업계 전문가가 보는 파나마 e-커머스 플랫폼의 미래


금번 조사를 위해 인터뷰 한 Fastbox사(배송대행사)의 알렉스 로페즈는 토종 e-커머스플랫폼이 단기적으로는 자리잡기 어렵다고 보았다. 단적인 예로 모브랜드의 화장수 제품이 아마존에서 14달러, 배송비가 붙으면 17달러 수준인데 파나마 드럭스토어 판매가격이 50달러에 가까우니 누가 현지에서 구매하겠냐는 것이다. 화장품은 제품등록 절차가 필수여서 가격이 더 높은 면도 있으나, 의류의 경우에도 해외직구를 하는 것보다 최소 20~30% 정도는 더 비싸다는 것이다.


가격적 이점은 물론, 제품 선택의 폭이 다양하지 못하다는 점도 현지 구매가 선호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다. 그는 시장 규모가 작아서 특정 수입사가 다양한 품목을 구비한 물류 창고를 운영하기가 매우 어렵고, 그로 인해 수익성이 낮다는 것이 토종 플랫폼 발전의 최대 걸림돌이라고 평가했다.


우리 기업에 주는 시사점


현재로서는 파나마 토종 플랫폼을 이용한 직구 형태의 제품 홍보 및 판매는 시기상조라고 할 수있다. 그러나 파나마 내에서도 자체 B2C 플랫폼을 구축하려는 시도는 이뤄지고 있다. 그 예가 Shoperia(shoperia.encuentra24.com)이다.


Shoperia는 파나마 최대 온라인 거래사이트인 encuentra24가 최근 출범시킨 B2C 전용 플랫폼이다. Encuentra24는 부동산, 차량, 일반 물품의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는데 C2C 거래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사이트 내에서는 제품 소개 및 연락처를 제공하는데 그치고 있고 결제, 배송 등은 판매자와 구매자가 상호협의로 해결해야 했다. 반면, Shoperia는 사이트 내 결제가 가능하고, Shoperia 측에서 배송을 책임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저가 제품 위주로 등록되어있고 신속 배송이 필요한 소비자만 이용하고 있는 수준이다.  제품의 사진이나 설명 등도 매우 부실한 편이다. 하지만 “파나마의 아마존”을 표방하여 출범한 플랫폼이니만큼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자료 : 현지 전문가 인터뷰, KOTRA 파나마무역관 보유 자료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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