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알루미늄 복합패널 시장 성장중(2)

- 말레이시아 건설 자재 관련 법규 및 인증 절차 숙지 필수 -

- 높은 기온과 습도, 잦은 뇌우 등 말레이시아의 기후 고려해야 -

관련 법규

지난 1994년, 말레이시아 건설산업개발위원회(CIDB) 설립 및 건설 산업 관련 사항을 주 내용으로 하는 ‘The Act 520’이 통과됐다. 이후 2011년 개정된 ‘The Act 520’에는 건축 자재의 품질 보장 및 표준 준수에 대한 내용이 명기돼 있다. 알루미늄 복합패널의 경우 2017년 5월 1일부터 법 The Act 520’(Amendment 11) 별표 4에 따라 열거된 규제된 건설제품 및 자재 중 하나로 분류돼 있다.

CIDB The Act 520(Amendent 11)에 명기된 알루미늄 복합 패널

CIDB는 말레이시아 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건설자재의 기준을 인증하며, 알루미늄 복합 패널의 경우 반드시 말레이시아 표준(MS) 2571을 준수해야 한다. CIDB가 건설자재 표준을 정한 목적은 말레이시아 건설 시장 내 저품질 자재의 무분별한 유통과 사용을 통제하고 감시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말레이시아 관세청의 경우, Customs Act 1967에 근거한 Customs(Prohibitions of Imports) Order 1988을 통해 CIDB가 정한 기준과는 별도로 건설자재의 수입을 금지하고 있는데, 동 내용은 말레이시아 내에서 생산된 건설자재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한편, CIDB 인증을 득하지 않고 별표 4에 명시된 건설자재를 취급하거나 취급하는 자는 범죄에 해당하며, 유죄판결시 RM10,000 이상 RM500,000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법규 준수 및 인증 절차

CIDB의 표준준수인증(PPS)을 취득하는 것은 단순 CIDB의 요구 사항을 충족하는 것뿐 아니라 시장 내에서 제품의 품질과 가치를 입증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취득 시 고객의 신뢰를 얻기 용이하다. 제조사는 말레이시아 표준산업연구원(SIRM) 등 CIDB가 인정한 인증기관(CB)의 제품인증(PC)을 획득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알루미늄 복합 패널의 경우, SIRIM은 말레이시아 표준(MS) 2571을 사용하는데, MS 2571은 다른 국가의 다른 준수 표준에 비해 매우 엄격한 편이라는 현지 전문가의 의견이 있다.  더욱이, 내화성 알루미늄 복합 패널의 경우 말레이시아 소방국(BOMBA)의 O 등급의 인증을 취득해야 한다. BOMBA는 O등급 인증을 발 시, BS 476 : Part 6 & 7을 준수 표준으로 사용하고 있다.

인증 절차 및 시행 과정

CIDB는 샘플 취득과 원자재 테스트에 관여하지 않지만, 제품 인증(PC)의 필수 부분인 공인 인증기관(CB)의 시험 보고서를 제출 받는다. 또한 CIDB는 인증기관(CB)과 함께 외국 제조 공장의 감사를 실시할 수 있다.

높아지는 알루미늄 복합 패널의 인기

알루미늄 복합 패널은 경량성, 압축 저항성, 내화성, 무독성 조립 용이성, 시간 및 비용 효율성, 방음성 등 다양한 장점을 가지고 있어 말레이시아 주요 도시의 상업용 건물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또한 가연성 피복 패널을 사용한 건물에서 대형 화재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알루미늄 복합 패널의 선호도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서말레이시아 시장, 특히 클랑밸리의 수요는 쿠알라룸푸르, 페탈링 자야 등 주요 도시는 건설 프로젝트의 수요량이 많기 때문에 알루미늄 복합 패널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며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동말레이시아 또한 쿠칭, 코타키나발루 등의 도시를 중심으로 신규 건물 프로젝트가 급속히 확대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알루미늄 복합 패널 시장에서 상당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2018년 2월, 셀랑고르에 위치한 말레이시아 근로자공제기금(EPF) 거주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말레이시아 소방국(BOMBA)의 확인 결과, 동 화재는 스파크가 건물 외벽의 가연성 피복 패널에 튀면서 발생했다. 동 사건으로 말레이시아 건설업계에서 내화성을 지닌 건축자재 사용에 대한 인식이 한번 더 제고되는 계기가 됐다. 이런 화재 사건이 발생하면서 말레이시아 내 내화성 알루미늄 복합 패널의 수요가 점점 더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근로자공제기금(EPF) 건물 화재

자료: THE STAR/ASIA NEWS NETWORK

현지 제조업체 및 현지 공급업체

말레이시아에 현지 제조사로는 Vitally Industries와 Mbond Manufacture를 꼽을 수 있다. 있다. 위 현지 기업이 제조한 알루미늄 복합 패널의 가격은 현지 공급업체가 외국 제품의 현지 시장 가격을 책정할 때 기준점이 된다. 현지 공급업체가 외국 제조사의 파트너로 선정이 되면 말레이시아 제조사의 제품 가격을 벤치마킹하여 제안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한편, 우리 기업 제품의 경우, 코팅 품질과 알루미늄 판 두께가 유럽이나 일본 알루미늄 복합 패널과 같은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말레이시아 제조 혹은 중국 제조 제품의 가격과 같거나 더 낮추기를 요구한 사례가 있다. 아직까지 우리 기업의 제품이 현지 시장에서 합당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주요 업체별 가격 비교

자료: KOTRA 쿠알라룸푸르 무역관

외국 제조사가 현지 공급업체의 도움 없이 파사드 계약자에게 제품을 직접 공급하는 것이 원칙적으로는 가능하지만, 여러가지 제약이 있다. 말레이시아 파사드 계약자의 상당 수는 수입 및 통관 경험이 부족하며 제품의 재고를 보관할 수 있는 창고 시설을 갖추고 있지도 않다. 더욱이, 대다수의 파사드 계약업체는 외국 제조사에서 제품을 직접 거래하기 보다는 현지 공급업체를 통해 공급 받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 선주문한 자재가 부족할 시 추가 주문으로 인한 고가의 선적 비용 발생과 공사 일정 지연 등의 문제를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입 과정에 대한 PPS 및 CoA 승인 취득을 위해 현지 공급자와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PPS와 CoA는 말레이시아 공급자에게는 매우 중요한 의무사항이지만 공급업체를 통해 시장에 진입한 외국 제조사에는 덜 중요할 수 있다. 단, 현지 공급업체가 PPS 및 CoA를 취득하기 위해서는 외국 제조업체도 CB로부터 PC를 받기 위한 협력을 해야 하며, 위에서 논의된 MS 2571과 O급 인증을 준수해야 한다.

SWOT 분석

시사점

1. 말레이시아 알루미늄 복합 패널 시장은 상업용 빌딩 프로젝트의 증가,주택 건설 프로젝트의 수요 증가, 내화성 패널의 인기 상승, 자외선, 폭우, 바람, 습도, 유해한 박테리아 & 미생물으로부터 표면을 보호할 수 있다는 장점 등으로 인해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더욱이, 정부에서는 저품질 자재의 사용을 줄이기 위한 기준에 준수를  강력하게 시행하고 있기 때문에 고품질 제품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말레이시아 알루미늄 복합 패널 시장은 고품질의 유럽, 일본 제품과 저품질의 중국산, 현지 제품이 혼합된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현재 시장 내 우리나라 제품의 인지도가 유럽이나 일본 기업 제품에 비해 높지 않아, 합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 하지만  추후 현지 평판 및 인지도가 높아지면 제품 가격이 적합한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자료 : Global Trade Atlas,  CIDB, MCRJ, BCI Asia, KHL Group, Department of Statistics, 현지 언론 및 KOTRA 쿠알라룸푸르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