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CEP의 허브 도시로 도약을 준비하는 중국 산동성 칭다오
- 칭다오 국제 크루즈 모항을 중심으로 RCEP 시험기지 건설 -
- 중국, 나아가 동남아 대양주 진출의 교두보 역할 기대 -
2020년 11월 15일 RCEP(역내 포괄적 경제 동반자 협정)이 체결된 이래 산동성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성정부 차원의 RCEP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현장의 애로사항을 점검하는 한편, RCEP을 활용한 경제협력지역 건설의 첫 삽을 떴다.
2021년 1월 18일 칭다오 국제 크루즈 모항(母港)이 인접한 칭다오항 노항구 RCEP전시센터(青岛港老港区RCEP展览中心) 부지에서 ‘RCEP 칭다오 경제무역합작 선행혁신시험기지(RCEP 青岛经贸合作先行创新试验基地, ‘RCEP 시험기지’로 약칭)’ 착공식이 열렸다. RCEP 시험기지는 ‘상하이 합작 시범구(上合示范区)’, ‘자유무역구(自贸区)’와 함께 칭다오시의 중요 경제발전전략인 ‘한중일 지역경제합작(中日韩区域经济合作)’의 중심축으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칭다오의 RCEP 시험기지는 어떤 전략을 바탕으로 어떻게 조성될 것인지 알아봤다.
칭다오 국제 크루즈 모항 인근 부지에서 RCEP 시험기지 착공식이 열렸다
자료 : 주최측(칭다오시 스베이취 青岛市 市北区 인민정부) 제공
RCEP을 계기로 칭다오 국제 크루즈 모항을 중심으로 하는 신성장 산업 육성기지 건설
칭다오시는 2015년 5월 29일 세계 최대 규모 크루즈선도 수용할 수 있는 국제 크루즈 모항을 개항한 이래로, 코로나 창궐 전까지 연간 수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했었다. 칭다오시 왕칭시엔(王清宪) 서기 부임 후 크루즈 모항은 본연의 기능뿐만 아니라 관광, 쇼핑, 해양경제 등 기능까지 확장한 모항구(母港区)로 발전 중이었다. RCEP 체결 이후 ‘RCEP 시험기지 건설’ 프로젝트를 통해MICE산업(전시회, 인센티브 투어 등 국제 컨벤션 관련 산업), 국경간 전자상거래 무역, 의료서비스, 금융산업 등 신성장 동력산업의 중심지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킨다는 계획이다.
칭다오 크루즈 모항 발전 관련 주요 이벤트 정리
|
일시 |
이벤트 |
비고 |
|
’19.2.6. |
칭다오시 서열 1위 왕칭시엔(王清宪) 서기, 크루즈 모항 방문해 ‘칭다오시 전체 산업 발전 방향에 맞는 발전 추진’ 선언 |
부임 후 첫 방문지 |
|
’20.3.28. |
왕 서기, ‘크루즈 모항을 모항구(母港区)로 확대 개편하여 관광, 비즈니스, 해양경제 중심지로 만든다’는 비전 제시 |
모항구 착공식 |
|
’20.12.1. |
‘상하이 합작 시범구, 자유무역구와 함께 높은 수준의 혁신발전을 이루고, 쟈오동 경제권(胶东经济圈, 교동반도 경제권) 일체화 발전을 이끈다’는 RCEP 시험기지 발전전략 제시 |
RCEP 시험기지 출범식 |
|
’21.1.18. |
왕 서기 축사, 상무부, 교통운수부, 성 상무청, 성 교통운수청, 칭다오시 유관부처 관계자 등 참석. 한국, 일본, 태국 등 총영사관 관계자 참석 |
RCEP 시험기지 착공식 |
자료 : 주최측(칭다오시 스베이취 青岛市 市北区 인민정부) 자료, 신문기사 무역관 종합
국제 크루즈 모항 중심으로 총면적 34.2 km2 의 6개 발전구역 건설
국제 크루즈 모항은 지리적 이점 덕분에 한국, 일본과 동남아 지역에 많은 항로를 운영 중이다(韩日 32개, 东南亚 29개). 즉, RCEP 15개 회원국 중 13개 국과 이미 해운물류 기반이 갖춰진 항구라고 볼 수 있다. 이런 크루즈 모항에 총 100억 위안 규모(약 1조 7천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어 90만 m2부지에 국제전시센터, 국경간 전자상거래무역 혁신센터 등 5개 센터와 칭다오 해상운송 거래소, 농공광업(农工矿业) 무역 디지털 플랫폼이 들어선다. 이와 더불어 총면적 34.2 km2규모로 역사문화, 인공지능, 글로벌 헬스케어, 글로벌기업 지역본부, 하이테크 신재료 등을 주제로 나머지 5개 발전구역이 조성될 예정이다.
'RCEP 시험기지 핵심지역’ 국제 크루즈 모항 개발계획 정리
|
구분 |
사업명 |
사업내용 |
|
센터 |
중국(칭다오)RCEP 국제 컨벤션 센터 |
RCEP 회원국 대상 국제 전시회, 컨퍼런스, 각종 행사 등을 개최하는 비즈니스 중심지로 개발. 단순 전시뿐만 아니라 구매, 금융, 물류 등 산업 전단계의 밸류체인을 갖춘 종합 컨벤션 센터로 계획 |
|
센터 |
국경간 전자상거래 무역 혁신센터 |
국경간 전자상거래 수출입 업무 효율화 위해 세관 작업 구역을 센터 안에 설치하여, 조립, 포장, 통관 업무를 한번에 처리 가능하고 창고 운영비도 절감 가능한 국경간 전자상거래 전용 업무시설 건설 |
|
센터 |
글로벌 헬스케어 센터 |
문화와 헬스케어를 테마로 한 칭다오 특색의 크루즈 상품 개발, RCEP 회원국 헬스케어 분야 우수 기업 유치, 관련분야 기금 설립 |
|
센터 |
글로벌 석유천연가스 거래센터 |
석유천연가스 상품 거래 온라인 플랫폼. 단순 거래뿐만 아니라 상품가치, 물류, 자금, 그리고 뉴스의 흐름을 데이터로 시각화할 수 있는 플랫폼 개발 |
|
센터 |
글로벌 해운 금융센터 |
해운분야 핀테크 기반 ‘공급망 금융’ 서비스 사업자 기관 설립 혹은 관련 분야 기업유치 (‘공급망 금융’ 개념 참고 : KDB산업은행 공식 블로그 https://blog.naver.com/allwithkdb/222076027203) |
|
거래소 |
칭다오 해운 거래소 |
해운거래, 법률서비스, 금융보험 등 해운산업 관련 공공 서비스 플랫폼과 해운과 철도운송의 효과적인 연계 위한 데이터 분석 플랫폼 구축 |
|
플랫폼 |
농공광업(农工矿业) 무역 디지털 플랫폼 |
칭다오 글로벌 기업 하이얼의 산업인터넷 플랫폼 COSMOPlat을 활용한 농공광업의 종합적인 공급망 솔루션 제공. 농공광업 원자재 거래, 유통 분야 온라인 플랫폼 구축 |
자료 : 주최측(칭다오시 스베이취 青岛市 市北区 인민정부) 자료 무역관 종합
국가적 발전 아젠다에 기초하여 향후 발전이 더욱 기대되는 칭다오 RCEP 시험기지
2020년 1월 3일 중앙 재정위원회 제 6차 회의에서 시진핑 주석은 ‘산동반도 거점도시들이 황해(黄海)지역 도시와 도시 클러스터들의 수준 높은 발전을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산동성정부는 <쟈오뚱(胶东)경제권 일체화 발전을 가속화하는 데 관한 지도 의견>을 통해 칭다오(青岛), 옌타이(烟台), 웨이하이(威海), 웨이팡(潍坊), 르자오(日照) 등 5개 도시를 하나의 발전단위로 묶는 계획을 내놨다. RCEP 시험기지 건설은 쟈오뚱(胶东)경제권 일체화 발전의 일환으로 언급되고 있다.
칭다오 RCEP 시험기지 입간판
자료 : 주최측(칭다오시 스베이취 青岛市 市北区 인민정부) 제공
국경간 전자상거래, 해운산업, 그리고 석유천연가스, 농공광업 등 원자재의 거래와 공급망 정보 플랫폼을 갖춘 비즈니스 센터가 칭다오에 건설된다. 국제 크루즈 모항인 이 곳에 칭다오의 역사, 문화 콘텐츠를 접목한 크루즈 여행상품도 만든다고 한다. 중국이 RCEP의 체결을 단순히 ‘회원국간 상품무역의 촉진’으로만 보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닐까. 그리고 동북아와 동남아 대양주를 잇는 허브 도시로 칭다오를 키우겠다는 의지가 아닐까. 지금 중국, 나아가 동남아, 대양주 시장까지 내다 보는 비즈니스 인사이트가 필요한 것은 아닌지 생각해본다.
자료 : RCEP 칭다오 경제무역합작 선행혁신시험기지 착공식 및 간담회 자료, 인민일보(人民日报) 등 언론보도 종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