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 Global

홈스테이징 디자이너가 말하는 캐나다 인테리어 시장 트렌드

- 주택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홈스테이징에 대한 관심 고조 -

- 공간에 어울리는 가구, 장식품, 향기가 중요 - 

- 고급 기술력을 보여주는 한국 제품 캐나다 시장 진출 가능성 대두 -




코로나19가 가져온 캐나다의 주요 트렌드 중 하나는 주택 시장 열풍이다. 집이 단순히 거주 공간의 개념을 넘어 홈오피스, 홈카페 등의 복합적 생활 공간이 되면서 부동산의 가치가 높아진 것이다. 더 많은 캐나다인들이 더욱 쾌적하고 안정적인 집을 찾고 있으며 이로 인해 주택 매매가가 급격히 상승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캐나다 부동산 협회(Canadian Real Estate Association)는 2020년 551,262건의 부동산 거래가 성사된 반면 2021년에는 702,000건이 거래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주택 매매 시 집을 더 가치있게 보이게 하기 위한 인테리어 또한 캐나다인들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 KOTRA 밴쿠버 무역관에서는 지난 17년간 밴쿠버 부동산 시장에서 홈스테이징 디자이너로 활동해오고 있는 줄리 강 디자이너로부터 캐나다의 홈스테이징 및 인테리어에 대한 의견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줄리 강 (juliekang31@gmail.com) 인터뷰>


1. 자기소개, 그리고 홈스테이징 디자이너는 무슨 직업인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반갑습니다. 줄리 강이라고 합니다. 저는 지난 2004년 캐나다 밴쿠버에 정착한 이후 홈스테이징 디자이너로 활동해왔습니다. 홈스테이징 디자이너의 사전적 의미는 ’매매주택 연출가‘로 ’홈스테이저(home stager)‘라고도 불리는데요. 특정 주택이 가지고 있는 매력을 끌어내서 집의 가치를 높이는 일을 맡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렇다고 집을 부수고 새로 짓는 것은 아니고 가구와 소품 등의 배치를 새롭게 하고 페인트나 간단한 조명 등을 교체해서 집안 전체 분위기를 새롭게 꾸미는 그야말로 '마법의 손' 같은 역할을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한국과는 달리 미국이나 캐나다에서는 이미 홈스테이징 디자인이 대중화, 보편화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2004년에 제가 처음 홈스테이징을 시작할 때만 해도 캐나다 한인사회에서는 홈스테이징의 뜻이 무엇인지 몰라서 홈스테이(해외 유학생 케어 시스템)라고 생각하는 부동산 중개인들도 꽤 있었습니다. 지금은 대부분의 주택을 매매할 때 홈스테이징은 반드시 들어가는 필수 목록이 되었지만요. 그러고 보면 지난 17년의 시간 동안 정말 많은 것이 바뀌었습니다.

  

2. 팬데믹 이후 캐나다 주택 시장이 심상치 않다는 뉴스가 자주 나오고 있습니다. 밴쿠버 부동산 시장에서 활동하면서 바라보는 전문가의 시각은 어떠신가요?

캐나다 특히 밴쿠버의 경우, 부동산 시장이 활황일 때도 있었고 불황의 늪에서 허덕일 때도 있었지만 전문가의 눈으로 바라본 밴쿠버 부동산 시장은 언제나 매력적인 요소를 갖고 있는 곳입니다. 최근에는 “오늘 집을 사면 내일부터는 다시 그 값에 못 산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밴쿠버의 부동산은 꾸준히 상승하는 인기 있는 투자자산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2021년 새해 벽두부터 호황세가 시작된 부동산 시장은 가히 예상치를 넘어서고 있는 수치입니다. 50만 캐나다 달러에 나온 타운하우스가 100만 캐나다 달러에 팔리는 것은 전문가 입장에서도 놀라운 일이니까요. 물론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 가장 으뜸은 사람들이 집에서 거주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집에 대한 가치가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아진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옷이나 악세서리, 화장품이나 개인 미용 용품에 투자하는 대신 오랜 시간 동안 누릴 수 있는 자산에 좀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반증이겠지요. 그리고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 같은 현상은 시간이 갈수록 점점 심화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3. 사실 홈스테이징 디자이너라는 직업은 한국에서는 낯선 직업인데요. 조금 더 구체적으로 하시는 업무와 작업의 대략적인 순서가 어떻게 되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홈스테이징이란 각 주택의 특성을 살린 가구와 각 방의 배치에 맞는 독특한 소품 그리고 그에 맞는 향기까지 모든 것을 통틀어 최고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스테이징 작업의 순서는 주택의 형태에 따라서 복잡하기도 하고 단순하기도 하지만 대략적인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 홈스테이징 작업 순서 >

1. 홈 오너와의 미팅 일정 잡기

2. 방문 및 사진 촬영 (홈스테이징 BEFORE)

3. 주택의 성격 파악 (싱글 하우스, 타운하우스, 콘도, 기타 등등)

4. 주택의 특장점 연구 (마운틴 뷰, 워터 프론트 뷰, 전원형 주택, 도시형 주택, 상가 밀집 지역, 학교 근처 등)

5. 오너 혹은 부동산 예산 확인 (홈스테이징을 의뢰 주체와 상담하며 주택의 사이즈와 설치하는 소품의 종류 등에 따라 차등)

6. 집 상태에 따라서 간단한 리노베이션도 들어갈 수 있음

7. 정리 정돈 및 청소에 따른 스토리지(창고) 이용도 제안

8. 홈스테이징 소품 및 가구 제공 기간 협의

9. 홈스테이징 설치 및 철거에 따른 협조 요청

10. 최종 방문 및 사진 촬영 (홈스테이징 AFTER)

11. 오픈 하우스 및 주택 쇼잉을 위한 소품과 분위기 조성

12. 향초와 환기 등 쇼잉 당일을 위한 최종 마무리

 

홈스테이징 설치 시간은 길게는 하루 짧게는 몇 시간 안에 끝나기도 합니다.


4. 가장 인상 깊었던 사례가 있었다면 무엇일까요?

사실 홈스테이징을 의뢰하시는 모든 손님들이 저에게는 인상 깊고 따뜻한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그중에서 인상 깊었던 사례를 말씀드린다면 이민 온지 오래된 어르신 부부 가정이었습니다. 30여 년 전에 이민 온 분들인데 갖고 오신 가구가 이미 골동품이었어요. 그런데 사시는 동네는 캐나다인들이 밀집해있는 동네였습니다. 따라서 잠재 고객은 당연히 캐나다인일 것으로 예상할 수 있었는데요. 그분들이 갖고 계신 가구나 소품은 캐나다인들의 정서와 상당 부분 맞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어르신들의 마음을 상하지 않으면서도 최고의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어떻게 말씀드려야 하나 고민하다가 따님의 도움을 받게 되었어요. 아무래도 자녀가 직접 말씀드리는 것이 더 효과적이고 적절할 것 같았으니까요. 


다행히 부모님들께서도 따님의 간곡한 부탁을 받아주셨고 저를 믿어주셔서 가구도 다른 곳으로 옮기고 소품도 그곳 분위기에 맞는 것으로 대부분 교체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덕분에 정말 좋은 가격에 매매가 되어서 어르신들은 준비하신 다음 장소로 이사를 잘 하실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홈스테이징 안 하겠다고 완강하게 주장하시던 분들이 좋은 결과가 나오니까 얼마나 좋아하셨는지 모릅니다. 이렇게 가끔 클라이언트와 이견이 생길 때가 있는데, 잘 설득해서 이렇게 제가 해드린 홈스테이징을 통해 원하는 가격에 주택이 매매되는 경우를 보면 보람을 많이 느끼고, 큰 동기부여가 됩니다. 


공간에 어울리는 가구를 활용한 홈스테이징

자료: 줄리 강 디자이너 제공

 

5. 캐나다의 인테리어 시장 현황 및 특징, 또한 최근 유행하는 트렌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최근 캐나다 인테리어 시장은 빠른 속도로 변화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본다면 내부 조명이 더 심플하면서도 더 밝게 바뀌고 있다는 점, 페이퍼 월(종이벽)로 한 면을 도배한 화장실과 침실 등이 주목할 만한 변화가 되고 있습니다. 


또한 캐나다는 액자를 비롯한 대부분의 소품이 한국보다는 대형화되어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합니다. 한국은 낮은 천장의 아파트 문화가 주류를 이루지만 이곳은 싱글 하우스도 많고 콘도의 경우도 대략 10피트(3미터) 정도로 층고가 높기 때문에 그에 따라 집안 장식품도 스케일이 크다는 것이 전반적인 트렌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한 가지 특이한 부분은 욕실 인테리어인데요. 한국은 욕실이 습식 문화인 반면 캐나다의 욕실은 건식 문화입니다. 즉 바닥에 물이 빠지는 배수구가 없어서 항상 바닥이 말라있고  습기가 차지 않아 욕실에 액자, 장식품 등 여러 소품을 배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캐나다에서는 욕실도 편안함과 쾌적함을 주는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도 참고할 수 있겠습니다.


액자와 소품으로 홈스테이징 한 욕실

자료: 줄리 강 디자이너 제공


그리고 소파에 올려놓는 쿠션 장식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캐나다의 일반 가정에서는 계절별 쿠션은 물론 추수감사절이나 크리스마스, 심지어는 성 패트릭 데이와 할로윈 데이에도 그에 맞는 쿠션이 구비되어 있을 만큼 소파 쿠션은 집안 장식의 중요한 요소입니다. 한국에서는 1년 사계절 내내 같은 소파에 같은 쿠션을 올려놓고 생활하지만 이곳은 현관 문을 꾸미는 장식도 시즌에 맞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한 달에 100 캐나다 달러 투자로 삶을 풍부하게 만들고 독특한 스토리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는 문화가 우리와는 전혀 다른 세상인 셈입니다.

 

거실 홈스테이징

자료: 줄리 강 디자이너 제공


6. 일반인들이 적은 비용으로 효과적인 홈스테이징을 할 수 있는 팁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계절이 바뀌고 사람들이 집안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이제 집 꾸미기는 일반인들에게도 즐거운 일상이 되고 있습니다. 인테리어라고 하면 거창하게 생각하기 쉬운데 캐나다에서는 지인의 집을 방문했을 때 첫인상은 바로 그 집에서 맡게 되는 향기가 상당 부분 좌우하게 됩니다. 캐나다와 미국 같은 북미 국가의 경우, 향기의 중요성이 큰 비중을 차지하거든요. 한국에서도 인기 있는 Y사 캔들의 경우 향기를 중요시 여기는 서구 문화에 기반을 두고 급성장한 제품이기도 합니다. 적은 돈으로 집안 분위기를 바꾸고 싶다거나 손님을 초대했을 때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고 싶다면 캔들을 사용하는 방법을 추천해요. 또는 손님이 오기 30분 전에 커피를 내린다거나 토스트를 해서 고소한 냄새가 집 안에 배일 수 있도록 연출하는 것도 하나의 팁입니다. 전반적으로 따뜻하고 훈훈한 분위기로 꾸민다면 그 집의 인상이 한결 편안하고 아늑하게 느껴지게 됩니다. 마치 카페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처럼 말이지요. 

  

7. 끝으로 캐나다 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한국 기업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 

오랜 시간 동안 홈스테이징을 하면서 주로 사용해온 인테리어 소품들은 캐나다 제품이 아니라 대부분 수입품입니다. 중국에서 생산한 저렴한 제품이 제일 많고 요즘은 인도에서 생산된 제품도 많이 들어오고 있어요. 저렴한 인건비로 승부를 거는 국가의 제품들이 인기 있습니다. 한국 제품들이 수입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제품의 가격이 높기 때문이에요. 아무래도 한국은 인건비가 비싸서 제품의 퀄리티는 높지만 시장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은 기술력이 강한 나라이기 때문에 가격으로 경쟁하는 단순한 소품보다는 기술력으로 승부를 거는 제품이 캐나다 시장에서 더 주목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캐나다는 신축 주택의 경우, 순간온수기가 많이 설치되고 있는 추세인데 주목할 만한 점은 한국에서 생산된 K 보일러 제품이 등장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반갑기도하고 놀랍기도 했어요. 또한 몇 년 전 한국에 방문했을 때 캐나다에도 들어오면 좋겠다고 생각한 제품들이 있었거든요. 예를 들어, 이곳에서는 욕실 타일이 세라믹 타일이기 때문에 중간에 점토를 넣어 설치해야 해서 가격도 비싸고 인건비도 많이 듭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욕실 타일이 플라스틱 판넬 형태로 되어 있어서 물도 새고 않고 설치가 손쉽고 빠르게 진행될 수 있어서 놀랐습니다. 이렇게 기능적이고 효율적인 품목들을 생산하는 한국 기업들에게 캐나다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시사점

 

인터뷰를 통해서 살펴본 것처럼 캐나다 홈스테이징 및 인테리어 시장은 시간이 갈수록 더 다양해지고 폭넓게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캐나다에서는 이미 홈스테이징이라는 사업이 대중화되어있고 부동산 및 인테리어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집 꾸미기에 대한 관심과 열의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인테리어 가구 및 소품, 그리고 건축 내장재 등을 취급하는 한국 중소기업의 활발한 진출을 권유하고 싶다.


아파트가 주류를 이루는 한국과는 달리 이곳 캐나다의 주택은 싱글 하우스(단독주택), 타운 하우스(공동주택), 고층과 저층 콘도, 농장 주택(팜 하우스) 등 다양한 형태의 주택이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획일화되고 보편화되어 있는 제품이 아니라 주택의 각 형태에 맞는 크고 작은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면 판로를 개척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팬데믹 상황으로 인해 캐나다는 최근 넘치는 인테리어 가구 수요를 신속하게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가구를 구입한 후 짧게는 한 달에서 길게는 6개월까지 대기해야 물건을 배달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우리 기업들은 다양성과 더불어 신속성으로 무장한 전략으로 캐나다 시장을 진출하기를 기대한다. 



자료: Canadian Real Estate Association, 줄리 강 인터뷰, KOTRA 밴쿠버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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