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 Global

프랑스 지식서비스 산업 업종별 현황 및 이슈 - ② 음악 스트리밍 시장

-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의 급격한 성장세 기록 -

- 글로벌 기업의 시장 잠식에 대항하는 토종 기업의 활약 -

- 공정한 수익 배분을 향한 문제 의식 커져 -

 


 

프랑스의 온라인 기반 지식서비스 시장에서 이번에 살펴볼 분야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이다. 다른 나라보다 전통적인 물리적 음반의 판매가 비교적 잘 버티고 있다는 평이 무색하게, 최근 프랑스 음반 시장 역시 디지털음반, 그 중에서도 음원 스트리밍 시장이 무서운 속도로 성장 중이다. 이처럼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프랑스 음반 시장에서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분야에 대해 살펴본다.

 

프랑스 음반 시장 및 음악 스트리밍 시장 현황

 

2019년~2020년 프랑스 음반 시장 매출 비교

(항목 상단에서 차례로 BGM, 저작인접권, 디지털음원, 음반. 단위: 백만 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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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SNEP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도 프랑스 음악 시장은 유료 스트리밍 서비스 결제에 힘입어 상당한 안정세를 보인 것으로 평가받는다. 프랑스 음반협회(SNEP) 따르면, 지난 2020년 프랑스 음악 시장은 7억 8100만 유로(세전 기준)의 매출을 올렸다. 이중 4억 7400만 유로는 디지털 음원 수입으로, 2019년에 비해 18%나 급증한 수치이다. CD, LP 등 물리적 판매량은 전년도에 비해 20% 감소하여 1억 8400만 유로의 매출을 기록하였는데, 이는 록다운(Lockdown) 기간 동안 음반 상점이 폐쇄됨에 따른 매출 감소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 더불어 공공장소나 상점, 클럽, 술집 등의 상업시설에서 음악 재생을 하며 지불하는 저작인접권에 따른 수익 역시 급감, 전년도에 비해 19% 하락한 1억 100만 유로에 그친 것으로 집계되었다.  

 

프랑스 내 물리적 음반 매출과 디지털 음원 매출 비교

(청색: 물리적 음반 매출, 적색: 디지털 음원 매출, 단위: 백만 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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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SNEP

 

디지털 음원시장은 월 정액 가입 형 스트리밍 및 일반 스트리밍, 뮤직비디오 스트리밍, 음악 파일 다운로드, 휴대폰 벨소리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동안 프랑스 음반 시장에서 물리적 음반 판매량은 다른 나라보다 그 감소세가 비교적 완만했으나, 3년 전부터 물리적 음반 매출을 넘어선 디지털 음원 매출이 오늘날 프랑스 음반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이중 일반 스트리밍 및 월정액 스트리밍은 각각 2019년 대비 20.6%, 23.2% 성장하여 전체 디지털 음원 매출 증가를 견인했다.   


이러한 성장세에 힘입어 지난 2020년 음반 소비 수단 중 가입형 스트리밍 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53%로 전년대비 8%p 증가했다. 물리적 음반의 비중이 8%p 하락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총 8700만 명의 프랑스인들이 이용하는 음원 스트리밍 유료 회원 매출액은 2018년 5500만 유로, 2019년 7200만 유로에 이어 2020년 8700만 유로 규모로 급격히 성장했다.


이런 성장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현재 디지털 음원를 이용하는 인구는 전체 프랑스 인구에서 약 30%에 그치는 수준으로, 인구의 2/3이 음악을 매우 즐기며 주기적으로 음악을 소비한다는 설문 조사 결과에 비추어볼 때,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프랑스 음반협회(SNEP)의 라슈(Lasch) 씨는 Kotra 파리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7500만 유료 가입을 기록하고 있는 미국의 경우 유료 스트리밍 서비스의 시장침투율이 22%에 달하는 데 반해, 프랑스는 아직 12%밖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프랑스 내 유료 음악 스트리밍 시장이 두 배까지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프랑스 토종 스트리밍 기업의 활약

 

2020년 프랑스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이용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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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Statista

 

Spotify, Amazon Music, Apple Music 등 굵직한 글로벌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이 모두 진출한 프랑스에서도 이들 미국 발 글로벌 스트리밍 기업들의 시장 장악을 피할 수 없었다. 2020년 음악 스트리밍 사이트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지난 12개월동안 이용해본 플랫폼을 묻는 설문조사에서 41%로 가장 높은 이용율을 보인 기업은 Spotify이다. 그밖에 3위 Amazon Music(24%), 4위 Youtube Music(22%), 5위 Apple Music(18%) 대부분이 ‘GAFA’로 상징되는 미국 기업이기도 하다.


이러한 시장의 분위기 속에서 프랑스 토종 스트리밍 기업이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성장, 계속해서 안정적으로 높은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36%의 이용율을 자랑하며 2위를 차지한 Deezer이다.


2007년 파리에서 설립된 Deezer는 현재 180여개 국가에서 서비스를 개시하여 1600만여 명이 사용하는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2019년 11월 기준 전 세계에서 가장 가입자 수가 많은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9위에 올랐을 만큼(Statista 발표) 글로벌 시장에서도 꾸준히 성장해왔다. 일간지 르피가로(Le Figaro)에 따르면, 지난해 프랑스 가정의 약 13%가 Deezer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1위 Spotify의 가정당 가입율과 소수점만큼의 근소한 차이이다.


Deezer는 광고 수익을 통한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으로 프랑스 내 음악 스트리밍 시장의 선구자 같은 역할을 도맡아왔다. 이후 2009년부터 광고 없이 무제한으로 들을 수 있는 유료 스트리밍 서비스를 개시, 프랑스 최대 통신사 Orange의 투자 및 파트너쉽 체결을 통해 성공궤도에 올랐다. 오늘날에는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외에 팟캐스트 서비스 역시 제공하고 있다.


디지털 음악 시장에서 아직 음원 다운로드가 주도권을 잡고 있던 시절,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의 가능성을 일찍이 알아보고 사업에 뛰어든 Deezer는 프랑스의 미래 산업을 이끌 테크 기업으로 인정받아, 프랑스 테크놀로지 산업의 차세대 리더 기업 리스트인 ‘Next 40’에 이름을 올렸다.

 

Deezer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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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Deezer

  

보다 공정한 스트리밍 수익 분배구조를 위한 목소리

 

현재 프랑스에서는 스트리밍 서비스의 수익 분배문제가 부상하고 있다. 올해 초 프랑스 문화부 산하 국릭음악센터(CNM)에서 발표한 연구 자료에 따르면, 스트리밍 서비스에 곡을 제공한 아티스트의 90%가 10만 번 미만 스트리밍 되는 아티스트로, 이들이 연간 정산 받는 수익금은 1000 유로 이하에 불과하다.


이처럼 스트리밍 수익 배분의 불평등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Spotify 프랑스 대표 크롤로(Crolot) 씨는 일간지 르몽드(Le Monde)와의 인터뷰에서 “매출의 70%를 레이블 및 음반 발행사에 지급하고 있다”면서 스트리밍을 통한 아티스트의 수익 문제는 레이블과 아티스트 간의 계약에 따른 것으로 스트리밍 기업이 관여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라디오보다 플랫폼이 저작권에 대해 10배 더 많이 보상”하고 있음을 덧붙이며 스트리밍 기업들이 결코 아티스트들에게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는 것이 아님을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와 같은 문제가 계속해서 제기되는 상황 속에서 Deezer에서는 ‘User-centric payment system(UCPS)’의 도입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Market Centric’ 모델(MCPS)에 입각한 기존 스트리밍 수익 배분 방식은 전체 스트리밍에서 개별 아티스트의 스트리밍이 차지하는 비율에 따라 전체 수익을 나누는 방식이라면, Deezer에서 도입한 ‘User-centric’ 모델은 개인이 듣는 아티스트에게 직접 수익이 가는 구조이다. 예를 들어 한 유료 회원이 아티스트 10명의 음악을 스트리밍할 경우, 그 빈도에 따라 10명의 아티스트들에게 해당 유료 회원의 가입 비용을 배분한다는 것이다. UCPS 방식의 수익 분배를 지지하는 측에서는 이러한 방식이 기존의 스트리밍 플랫폼 수입 분배 과정에서 나타났던 승자독식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스트리밍 서비스 수익 분배의 투명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독립 레이블 Roy Music 대표 다르달롱(Dardalhon) 씨의 말에 따르면, UCPS야 말로 기존 플랫폼에서 수익성을 올리기 위해 컴퓨터 조작을 통해 가짜 스트리밍 등 여러 부정을 저질러왔던 것을 막을 수 있는 방식이라는 것이다.


프랑스 음악 산업의 진흥과 경제 효과를 위해 설립된 국립음악센터 역시 지난 1월 MCPS와 UCPS의 차이를 분석한 보고서를 발간하면서 UCPS 방식의 시스템이 음악 시장의 부익부 빈익빈을 완화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 동안 스트리밍 시장의 수익을 독식해온 랩, 힙합 등의 장르의 수익은 21%까지 감소가 예상되는 반면, 클래식, 하드락, 재즈 등 그동안 수익을 내기 힘들었던 여러 장르의 경우 그 수익이 10~22% 가량 증가할 것이라는 점에서 부익부 빈익빈의 완화 및 스트리밍 시장 음악의 다양성 진작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기존의 MCPS 하에서도 수익을 거의 내지 못하는 최하위 아티스트들에게는 큰 변화를 가져다 줄 수는 없을 것이라는 지적과 더불어, 스트리밍 서비스의 근본적인 투명성 제고를 위해서는 수익 배분 구조 개선과 더불어 음악 추천 알고리즘 시스템 역시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덧붙이고 있다. 때문에 Deezer 등의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시도하는 UCPS 방식이 과연 얼마나 프랑스 음악 스트리밍 시장에 큰 영향을 가져다줄 수 있을지는 계속해서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스트리밍 서비스의 수익 분배 구조 외에 프랑스 및 유럽 음악 스트리밍 시장과 관련하여 중요한 쟁점이 하나 더 있다. 2019년 Spotify가 Apple을 상대로 불공정거래 등의 내용을 문제 삼는 반독점 소송을 제기한 것과 관련하여 유럽집행위원회(EC)는 지난 2020년 4월에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Apple이 취해온 여러 차별 정책을 즉각적으로 수정하도록 하는 결론을 내렸다. 일간지 르피가로에 따르면, 유럽연합의 결정은 그 동안 Apple이 독점적 지위를 남용하여 앱스토어를 통해 유럽 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을 왜곡해왔다고 해석을 내린 것으로, 이러한 결정이 앞으로 유럽 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시사점

 

문화 영역에서만큼은 “프랑스 특별주의(Exceptional France)”와 같은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나라답게 지난 해에도 프랑스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음반의 80%가 프랑스 가수 음반인 만큼, 프랑스에서는 자국 소비자의 니즈에 맞는 자국 스트리밍 서비스 개발에 대한 수요가 큰 편이다. 이와 더불어 뒤늦은 5G의 상용화, 코로나 팬데믹으로 탄력을 얻은 인터넷 기반 서비스 수요의 증가 등을 통해 프랑스 음악 스트리밍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계속해서 높게 점쳐지고 있는 만큼, 프랑스 진출을 희망하는 관련 분야의 우리 기업들은 해당 시장의 프랑스 내 이와 같은 이슈들에 대해 다각도로 접근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자료: 프랑스 음반협회(SNEP), 프랑스 국립음악센터(CNM), Statista, Deezer 홈페이지, Les Echos, Le Monde, Le Figaro, Kotra 파리무역관 보유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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