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관세협상 90일 연장…연말까지 충돌 '불씨' 여전

(콕스뉴스 이진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관세 결정 기한을 90일 뒤로 연장했다. 연말까지 미중 간 2차 무역전쟁 ‘카운트다운’이 한숨 미뤄졌지만, 양국의 근본적 무역·기술 갈등은 여전히 불씨로 남을 전망이다. 미국과 중국은 완전한 합의 또는 재충돌 기로에 다시 섰다.
11일(현지시각) 미 경제방송 CNBC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초고율 관세 인상을 90일 추가 연기하는 행정명령에 전격 서명했다. 미·중 양국이 사실상 ‘관세 휴전’을 또 한 번 연장한 것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기대 이상의 상응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향후 세 달 동안 추가 협상을 이어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결정으로 기존 30% 관세는 11월 10일까지 유지되고, 중국 역시 미국산 제품에 대한 10~15% 보복관세를 동결한다.
당초 13일 0시부터 미국은 최대 145%, 중국은 125%까지 관세를 각각 인상할 예정이었지만, 양국의 막판 타결로 ‘트리플 디지털(세 자릿수) 관세전’ 위기가 일단락됐다.
백악관은 “미중 무역적자, 비상식적 무역 관행 등 국가안보 위협이 여전하지만, 최근 베이징의 의미있는 개선 조치와 상호 협의 진전에 기반해 연장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시진핑 주석과의 관계는 매우 좋다”며 추가 협상의 여지를 직접 언급했다.
시장 반응은 차분했다. 1년 전만 해도 관세 인상 막판 연기 소식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쳤겠지만, 워싱턴의 반복된 ‘관세 뒤집기’에 투자자들도 관망세다.
뉴욕 증시는 연기 소식 속에 소폭 약세로 마감, 금융·무역 시장은 당분간 휴전 효과에 무게를 두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연장 과정에서 엔비디아와 AMD가 중국에서 AI 반도체를 팔 때 매출의 15%를 미국 정부에 납부한다는 이례적 조건까지 이끌어 냈다. 미중 무역을 ‘관세-기여금’ 혼합 정책으로 끌고 가고 있다는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