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머 영국 총리 전격 사임, 브렉시트 이후 10년 잔혹사
팩트파인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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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2 20:12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22일(현지시간) 전격적으로 사임을 발표했다. 스타머 총리의 퇴진으로 영국은 최근 10년 사이에만 6명의 총리가 교체되는 극심한 정치적 불안정을 겪게 되었다. 데이비드 캐머런, 테리사 메이, 보리스 존슨, 리즈 트러스, 리시 수낵에 이어 노동당의 스타머까지 단명하면서 영국 정치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이후 급격한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있다. 잇다른 총리 사임으로 정책의 연속성이 끊어지고 전통적인 의원내각제의 안정성 마저 크게 흔들리는 상황이다.
다우닝가 관저에서 사임을 발표하는 스타머 영국 총리. (사진: 연합뉴스)브렉시트가 남긴 영국사회의 구조적 마비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영국 정치는 구조적인 마비 상태에 빠졌다. 보수당 집권기에는 브렉시트 협상 방식과 당내 갈등, 그리고 그 이후의 경제적 후폭풍인 성장률 저하, 노동력 부족, 고물가를 감당하지 못해 총리들이 연이어 낙마했다. 2024년 7월, 노동당의 키어 스타머가 압승을 거두었을 때만 해도 이 혼란이 끝나는 듯했으나, 브렉시트가 남긴 구조적 경제 침체와 공공서비스 붕괴는 2년 만에 또다시 총리 사임을 불러왔다.
6월 초 지방선거 참패가 스타머에 결정타 스타머 총리는 취임 이후 경제 회복과 공공서비스 개선, 우크라이나 및 유럽 동맹국들과의 관계 강화를 주요 성과로 내세웠다. 그러나 집권 초기부터 경제 둔화와 잇단 정책 유턴, 더딘 개혁 속도로 국정 운영에 대한 실망감이 커지며 지지율이 급락했다.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틴과 연루된 피터 맨덜슨을 주미 대사로 임명한 인사 오판 논란까지 불거지며 리더십의 위기를 맞았다.결정타는 지난달 초 치러진 지방선거 참패였다. 중도좌파인 노동당은 중도 자유민주당과 좌파 녹색당에 지지자를 빼앗겼고, 우익 성향의 영국개혁당이 여론조사 지지율 1위로 올라서는 돌풍 속에 노동당 내부의 반발이 극에 달했다. 스타머 총리는 다음 총선까지 당을 이끌겠다는 의지를 밝혔으나, "이대로는 차기 총선 패배가 자명하다"는 당 소속 의원들과 내각 주요 장관들의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사임을 받아들였다.
실용주의 대중국 외교의 명암 정치적 위기 속에서도 스타머 정부의 대중국 기조는 "협력할 것은 하고, 맞설 것은 맞선다"는 실용주의적 접근을 취했다. 브렉시트 이후 영국의 경제 활로를 찾기 위해 중국과의 무역 관계 복원에 공을 들였다. 올해 1월에는 영국 총리로서 11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 베이징을 공식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스코치위스키 관세 인하와 영국인 무비자 입국 등을 이끌어내며 10년 만의 관계 정상화를 시도했다. 반면 국가 안보나 홍콩 인권 문제, 신장 위구르 지역의 인권 침해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는 투트랙 전략을 유지했다. 대외적으로 경제, 외교의 복원을 꾀해 일부 성과를 냈으나, 국내의 혹독한 민생고와 정치적 리더십 위기를 끝내 극복하지 못한 셈이다.
브렉시트를 철회하고 유럽연합으로의 복귀를 원하는 영국의 시위대들. (사진: 연합뉴스) 차기 총리 버넘 유력, 안개 속 영국 정국 스타머 총리는 차기 대표 경선이 끝날 때까지 총리직을 유지하며 질서 있는 권력 이양을 마친 뒤, 가족들에게 시간을 쏟겠다고 밝혔다. 집권 노동당이 하원 650석 중 403석을 차지하고 있어, 곧 치러질 경선에서 선출될 차기 노동당 대표가 차기 총리를 맡게 된다. 새 총리는 이르면 내달 중순, 늦어도 오는 8월 31일 전에는 취임할 전망이다.
차기 총리로는 지난 18일 보궐선거로 하원에 복귀한 앤디 버넘 전 그레이터 맨체스터 시장이 가장 유력하다. 버넘 의원은 노동당원 대상 여론조사에서 경쟁자들을 앞서고 있으며, 7월 16일 여름 휴회 전까지 단독 후보로 등록하면 경선 없이 바로 차기 총리가 될 수도 있다. 한편 여론조사 1위로 올라선 영국개혁당의 나이절 패라지 대표는 "급격한 변화를 이행할 준비가 됐다"며 즉각적인 조기 총선을 요구하고 있어, 영국 정국의 불확실성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우닝가 관저에서 사임을 발표하는 스타머 영국 총리. (사진: 연합뉴스)브렉시트가 남긴 영국사회의 구조적 마비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영국 정치는 구조적인 마비 상태에 빠졌다. 보수당 집권기에는 브렉시트 협상 방식과 당내 갈등, 그리고 그 이후의 경제적 후폭풍인 성장률 저하, 노동력 부족, 고물가를 감당하지 못해 총리들이 연이어 낙마했다. 2024년 7월, 노동당의 키어 스타머가 압승을 거두었을 때만 해도 이 혼란이 끝나는 듯했으나, 브렉시트가 남긴 구조적 경제 침체와 공공서비스 붕괴는 2년 만에 또다시 총리 사임을 불러왔다.6월 초 지방선거 참패가 스타머에 결정타 스타머 총리는 취임 이후 경제 회복과 공공서비스 개선, 우크라이나 및 유럽 동맹국들과의 관계 강화를 주요 성과로 내세웠다. 그러나 집권 초기부터 경제 둔화와 잇단 정책 유턴, 더딘 개혁 속도로 국정 운영에 대한 실망감이 커지며 지지율이 급락했다.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틴과 연루된 피터 맨덜슨을 주미 대사로 임명한 인사 오판 논란까지 불거지며 리더십의 위기를 맞았다.결정타는 지난달 초 치러진 지방선거 참패였다. 중도좌파인 노동당은 중도 자유민주당과 좌파 녹색당에 지지자를 빼앗겼고, 우익 성향의 영국개혁당이 여론조사 지지율 1위로 올라서는 돌풍 속에 노동당 내부의 반발이 극에 달했다. 스타머 총리는 다음 총선까지 당을 이끌겠다는 의지를 밝혔으나, "이대로는 차기 총선 패배가 자명하다"는 당 소속 의원들과 내각 주요 장관들의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사임을 받아들였다.
실용주의 대중국 외교의 명암 정치적 위기 속에서도 스타머 정부의 대중국 기조는 "협력할 것은 하고, 맞설 것은 맞선다"는 실용주의적 접근을 취했다. 브렉시트 이후 영국의 경제 활로를 찾기 위해 중국과의 무역 관계 복원에 공을 들였다. 올해 1월에는 영국 총리로서 11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 베이징을 공식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스코치위스키 관세 인하와 영국인 무비자 입국 등을 이끌어내며 10년 만의 관계 정상화를 시도했다. 반면 국가 안보나 홍콩 인권 문제, 신장 위구르 지역의 인권 침해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는 투트랙 전략을 유지했다. 대외적으로 경제, 외교의 복원을 꾀해 일부 성과를 냈으나, 국내의 혹독한 민생고와 정치적 리더십 위기를 끝내 극복하지 못한 셈이다.
브렉시트를 철회하고 유럽연합으로의 복귀를 원하는 영국의 시위대들. (사진: 연합뉴스) 차기 총리 버넘 유력, 안개 속 영국 정국 스타머 총리는 차기 대표 경선이 끝날 때까지 총리직을 유지하며 질서 있는 권력 이양을 마친 뒤, 가족들에게 시간을 쏟겠다고 밝혔다. 집권 노동당이 하원 650석 중 403석을 차지하고 있어, 곧 치러질 경선에서 선출될 차기 노동당 대표가 차기 총리를 맡게 된다. 새 총리는 이르면 내달 중순, 늦어도 오는 8월 31일 전에는 취임할 전망이다.차기 총리로는 지난 18일 보궐선거로 하원에 복귀한 앤디 버넘 전 그레이터 맨체스터 시장이 가장 유력하다. 버넘 의원은 노동당원 대상 여론조사에서 경쟁자들을 앞서고 있으며, 7월 16일 여름 휴회 전까지 단독 후보로 등록하면 경선 없이 바로 차기 총리가 될 수도 있다. 한편 여론조사 1위로 올라선 영국개혁당의 나이절 패라지 대표는 "급격한 변화를 이행할 준비가 됐다"며 즉각적인 조기 총선을 요구하고 있어, 영국 정국의 불확실성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