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관세 충격·AI 일자리 공포에 급락…기술주 직격탄
뉴욕 금융시장이 이중 악재에 흔들렸다. 트럼프 행정부가 글로벌 관세율을 일방적으로 상향하고, 인공지능(AI)이 화이트칼라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확산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주말 사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기존 10%였던 글로벌 관세를 15%로 인상한다고 발표하고, 추가 보복 조치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시트리니 리서치는 ‘AI가 지식 노동자 임금의 하방 압력을 가속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며 시장 불안을 자극했다.
23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서 다우 지수는 1.66% 급락한 4만8804.06으로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1.04%, 나스닥 지수는 1.13% 각각 하락했다. 변동성 지수(VIX)는 10% 넘게 뛰며 심리적 경계선인 20을 넘어선 21.01을 기록했다.
AI 충격이 집중된 소프트웨어 업종 매도가 두드러졌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가 7.2%, 도어대시가 6.6% 하락했고 IBM은 13% 넘게 폭락했다. 반면 경기 방어주에는 자금이 몰리며 프록터앤드갬블이 2.73%, 월마트가 2.29% 상승했다.
AI 수요에 직접 노출된 반도체주는 선방했다. 엔비디아는 0.91%, 애플은 0.60% 올랐으나, 마이크로소프트는 3.21%, 테슬라는 2.91% 하락하며 엇갈린 반응을 받았다. 제약주에선 비만 치료제 임상에 성공한 일라이릴리가 4.86% 급등한 반면, 노보노디스크는 신약 효과가 기대치를 밑돌며 16% 급락했다.
채권시장은 주식 급락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지면서 전 구간 금리가 하락했다.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4.027%로 5.8bp(1%=100bp) 내렸고, 2년물은 3.440%로 4.0bp 하락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최근 2월 고용지표가 강하면 금리 동결을 지지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지만, 위험회피 심리가 시장을 지배했다.
외환시장에서는 달러화가 2거래일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달러인덱스는 0.03% 하락한 97.725에 마감했다. 관세 불확실성과 금리 하락이 맞물리며 달러의 안전자산 매력이 일부 약화했다. 달러/엔 환율은 0.23% 떨어진 154.71엔으로, 일본은행 전 정책위원의 금리 인상 가능성 언급이 엔화 매수세를 자극했다. 유로화는 미·EU 무역협정 비준 지연에도 달러 대비 미세하게 상승했다.
원유 시장은 지정학 리스크 완화로 약세를 보였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0.26% 떨어진 배럴당 66.3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 국방부가 이란 공습 확대에 신중한 입장을 전달한 데다, 이번 주 제네바에서 미·이란 3차 핵협상이 예정돼 있어 위험 프리미엄이 축소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