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2주 휴전 전격 타결에 뉴욕증시 폭등…다우 2.85% 급등

미국과 이란의 전격적인 2주 휴전 합의 소식에 위험 선호 심리가 급격히 살아나며 뉴욕 금융시장이 기록적인 랠리를 펼쳤다. 양국이 협상 마감 시한을 불과 90분 앞두고 극적으로 타협점을 찾으면서, 글로벌 원유 수송의 동맥인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을 지배했다.
8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서 다우 지수는 전날 대비 1325.46포인트(2.85%) 폭등한 4만7909.92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지수는 2.80% 뛰어올라 2만2634.99를, S&P 500 지수는 2.51% 급등한 6782.81을 기록했다. 소형주 지표인 러셀 2000 지수는 2.97% 올라 2620.46으로 마감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VIX가 18% 넘게 폭락하며 21.04까지 내려앉은 점은 시장을 짓누르던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당 부분 해소됐음을 시사했다.
인텔 11.42% 폭등…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6.34% 급등
인텔이 11.42% 폭등하며 상승을 주도했고, 램 리서치가 9.87%,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가 8.87% 각각 급등했다. 공급망 정상화 기대감에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6.34% 폭등했다.
빅테크 진영에서는 메타 플랫폼스가 신규 AI 모델 공개에 힘입어 6.50% 급등하며 돋보였다. ASML 홀딩은 8.77%, 포드는 5.73%, 엔비디아는 2.23%, 애플은 2.13% 각각 상승했다. 마이크론은 7.7% 올랐다.
업종별로는 유가 급락의 수혜를 입은 항공과 크루즈 종목이 비상했다. 카니발이 11.23% 폭등하고 유나이티드항공이 7.85% 급등하는 등 여행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팔란티어 6.20% 폭락…에너지주 약세
반면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가 6.20% 폭락하며 하락을 주도했고, 다우가 5.14%, 인튜이트가 5.05% 각각 급락했다. 국방 관련 비중이 높은 팔란티어는 전쟁 리스크 완화 여파로 폭락하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엑슨모빌(-4.69%)과 셰브런(-4.29%) 등 에너지 기업들은 유가 폭락의 직격탄을 맞으며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AT&T(-2.46%), 테슬라(-0.98%)도 약세를 보였다.
유가 16.41% 폭락…2020년 이후 최대 낙폭
국제유가는 2020년 팬데믹 당시의 수요 쇼크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하며 무너졌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6.41% 폭락한 배럴당 94.41달러에 마감하며 2주 만에 100달러 선 아래로 내려왔다. 호르무즈 해협 개방이라는 대형 호재가 공급 불안을 단숨에 잠재운 결과다.
다만 사우디아라비아의 송유관 피격 소식과 이란 강경파의 산발적인 공격은 여전히 불안 요소로 남아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휴전을 분쟁의 완전한 종결보다는 '불안정한 일시 중지'로 해석하고 있으며, 향후 파이프라인 공격 지속 여부와 실제 해협 통항 회복 속도가 유가와 증시의 향방을 결정지을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 가격은 1.97% 상승한 온스당 4777.20달러를, 구리 가격은 3.85% 급등한 파운드당 5.78달러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에 국채금리 하락…불-플래트닝
채권시장은 휴전 소식에 따른 유가 하락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낮아지자 국채 금리가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2년물 국채 금리는 0.1bp(100bp=1%) 하락한 3.789%를, 10년물 금리는 0.2bp 내린 4.293%를, 30년물 금리는 1.2bp 오른 4.884%로 각각 마감했다.
장 초반에는 금리 하락폭이 더욱 컸으나, 뉴욕 장 후반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과 이란의 반발 등 휴전 합의의 취약성을 드러내는 소식들이 전해지며 하락폭을 일부 반납했다. 특히 10년물 국채 입찰에서 수요가 다소 부진하게 나타나고, FOMC 의사록을 통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어야 한다는 매파적 목소리가 확인되면서 금리 하단이 지지되는 모습을 보였다.
장기물 금리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지며 수익률 곡선이 평탄화됐다. 시장은 이번 휴전을 계기로 금리 인하 경로 재탐색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달러 3거래일 연속 약세…99선 하회
외환시장에서도 달러화 가치는 지정학적 긴장 완화와 위험자산으로의 자금 이동 속에 3거래일 연속 약세를 보였다. 달러인덱스는 0.85% 하락한 99.01을 기록했다.
장중 한때 이란 측에서 휴전 합의 위반을 근거로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를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달러가 반등하기도 했으나, JD 밴스 부통령이 이란의 자제 가능성을 언급하자 다시 하향 곡선을 그렸다.
유로/달러 환율은 0.59% 상승한 1.17을, 달러/엔 환율은 0.66% 하락한 158.57엔을 나타냈다. 엔화 역시 안전자산 수요가 줄어들며 달러-엔 환율이 158엔 중반대로 내려앉는 등 전반적인 환율시장은 유가와 연동된 변동성을 노출했다.
NDF(역외 선물환)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508.1원에 호가됐다. 국내 국고채 시장에서는 3년물 금리가 13.6bp 급락한 3.315%를, 10년물 금리는 12.6bp 급락한 3.628%를 기록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은 2.99% 급등한 7만1378.8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